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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여수시 청사 통합에 '여수해수청' 이전이 걸림돌… 시의회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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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여수시 청사 통합에 '여수해수청' 이전이 걸림돌… 시의회 '제동'

입력
2024.04.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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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통합청사 구상 제시했지만
여수해수청과 논의는 뒷전
해수청, 순천·광양 검토에 '비상'

여수시청 전경.

여수시청 전경.

전남 여수시가 8개에 달하는 시청사를 2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여수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당초 정기명 여수시장은 본청사를 증축하고 부족한 공간은 여수해양수산청 건물을 사들여 제2청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에 반해 시의회는 여수해수청과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29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8개 시청사를 2개로 통합하는 '2024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제236회 여수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했지만, 최근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이를 부결했다.

현재 여수시청사는 여천 본청사(22개 실과), 여서청사(시의회·중부민원출장소 등), 국동임시별관(관광과 등), 구 보건소(도시재생과 등), 망마경기장(산림과·공원과·총무과), 진남경기장(청년일자리과·체육지원과), 여수문화홀(문화유산과), 허재영정형외과(도시시설관리과 등) 8곳이다.

여수청사는 지난 1998년 당시 3려(여수시·여천시·여천군) 통합으로 파편화 된 게 계기다. 통합 당시 ‘통합 청사는 여천시에 둔다’고 세 지자체가 합의했지만, 공염불에 불과했다. 이후 행정조직이 커지자 시청사도 우후죽순 늘었다.

시는 8개 청사 중 3개 청사 운영으로 연간 1억 5,000만 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국동임시청사 조성 당시엔 리모델링 비용으로만 45억 원이 투입됐다. 국동 청사에서 일하는 직원이 본청 시장 결재를 받으려면 8.4㎞, 자동차로 왕복 40분을 달려야만 한다. 또한 시의회 회기때는 국장을 필두로 과장·계장들이 승합차에 몸을 싣고 여서청사로 ‘집단 이동’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불편함이 많아지자 청사 간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총 사업비 622억 원을 들여 본 청사를 증축한 뒤 여수해수청이 입주한 여서청사를 사들여 시청사를 2곳으로 줄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난 22일엔 이를 골자로 여수시의회까지 상정했다. 하지만 시가 여수해수청과 논의도 없이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나자 여수시의회도 "여수해수청과 논의가 틀어질 경우 대책이 없다"며 사업을 보류했다.

지역에선 여수해수청이 여수시가 제시한 여수 신북항이 아닌 순천·광양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여수해수청 이전 부지로 제시한 여수 신북항 일대는 항만 부지로 특별회계 예산만 전용 가능해 여수해수청 이전 시 청사 건립에 필요한 국유재산기금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청사 이전 검토는 여수해수청에서 주도적으로 할 일인데 여수시가 이를 결정하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현재 관련 내용을 시와 논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여수시는 최근 해양수산부에 장관과 시장 간 긴급 간담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 여수해수청을 매입해 청사를 건립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면서 "다만 국가기관이 타 지역으로 나간다면 차라리 청사 통합을 안 하니만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수부 장관과 만나 이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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