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초콜릿' 영상으로 관심 모은 BJ 남가경
"쇼츠 영상은 18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22일 짧게 편집해 올린 것"
"맹세코 주작 아냐... 가게 사장님께도 죄송"
최근 한 여성 인터넷 방송인이 이태원의 식당에서 낯선 외국인에게 건네받은 초콜릿이 화제가 됐다. 해당 초콜릿에서 의문의 주사 자국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분도 조심하라"며 영상을 올렸으나, 이후 다수의 네티즌들이 "주작 아니냐"고 오히려 그를 공격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유튜브 채널 '빛나는 가경이'를 운영하는 남가경은 27일 오전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저는 모 플랫폼에서 실시간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BJ다. 개인 방송 중에 생기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주작이라고 하시는데 (영상은) 맹세코 주작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일로 걱정도 해주시고 질타도 해주시는데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남가경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중, 지나가는 외국인이 건넨 초콜릿을 받았고 시청자들이 "모르는 사람이 건넨 음식은 위험할 수 있으니 먹지 마라"라는 실시간 채팅을 보내면서 초콜릿을 확인하게 됐다고. 주사바늘 같은 작은 구멍을 보고 많이 놀라고 당황했다는 그는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경황이 없어 증거품을 보관하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미처 하지 못했다. 식당 사장님께 알리고 버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일이 처음 화제가 된 건 지난 22일 남가경의 유튜브 채널에 '납치 수법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쇼츠가 업로드되면서다. 남가경이 초콜릿을 받고 외국인과 잠시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초콜릿 한쪽에 바늘 형태로 찌른 듯한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하는 상황 등이 담겼다. 초콜릿을 반으로 가르자 구멍이 뚫린 부분 쪽만 미묘하게 속재료가 젖어 색깔이 달랐고, 시청자들은 마약류 등을 주사기로 주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뉴스에도 방송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남가경은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그날도 하루 종일 걷다가 힘들어서 우연히 들른 식당인데, 본의 아니게 가게 사장님에게도 죄송하다"라며 "며칠 동안 심적으로 힘들어서 방송도 매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과거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남가경은 "쿠싱증후군과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몸이 아파 하루하루 힘들게 걸어 다니면서 방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살도 15kg이 찌고 몸이 성한 데가 없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고 1년 반 전부터 '늦은 나이지만 BJ라도 해보자' 싶어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SNS 등에는 남가경을 향한 악플도 쏟아졌다. 남가경은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에 대해 "어그로를 끌고 싶었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을 거다. 시청자 50명 정도가 보는 라이브 영상의 녹화본을 편집해서 쇼츠로 올린 건데, 이렇게까지 될지도 몰랐다. 다시 그날로 돌아갈 수도 없고 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쳐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에 신고하는 등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는 마음도 전했다.
한편 국내에선 사탕이나 젤리 등 디저트 형태로 둔갑한 변종 마약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관세청이 2022년 공개한 마약류에는 곰돌이 모양 젤리 등이 포함됐다. 육안으로는 마약이라고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라 관세청은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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