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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이철규 연대' 고개 저은 나경원... 그래도 "손잡나"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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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이철규 연대' 고개 저은 나경원... 그래도 "손잡나" 예의 주시

입력
2024.04.25 17:30
수정
2024.04.25 18:05
5면
0 0

나경원, 나·이 연대에 "이건 아닌데"
수도권 비윤과 비수도권 친윤 조합
전략적 협력 관계에 내부 시선 쏠려

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당선자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이철규(오른쪽에서 두 번째) 의원 등과 함께 윤재옥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당선자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이철규(오른쪽에서 두 번째) 의원 등과 함께 윤재옥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자가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당대표-원내대표를 나눠 맡는 '나·이 연대'를 공식 부인했다. 그럼에도 현재의 당 구도상, 결국에는 두 사람 간 협력 관계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 당선자는 25일 CBS라디오에서 나·이 연대설에 대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리를 뒀다. 나·이 연대는 수도권 출신의 비윤석열계 나 당선자와 비수도권 출신 친윤계 이 의원 간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두고 당 내부에서 부상하고 있는 흐름이다. 일각에서는 나·이 연대를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당시,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손잡은 '김·장 연대'에 빗대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나 당선자는 "그 당시에는 김기현 대표가 워낙 지지율이 없었다"고 했다. 낮은 지지율로 친윤계와 연대가 절실했던 김 의원과 달리, 자신은 당대표 대세론이 나올 정도인 만큼 연대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나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까지 내고 나·이 연대에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만큼 나 당선자는 안정적으로 당권을 잡기 위해 비윤석열계 꼬리표를 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의원도 나 당선자와 손을 잡아 친윤 색채를 희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나 당선자는 4·10 총선 이후 관계 회복을 위해 윤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의원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았다는 설이 파다하다. 나·이 연대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견제하기 위한 성격을 띠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9일 한동훈(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에서 나경원 동작을 후보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한동훈(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에서 나경원 동작을 후보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대표 선거 8일 앞두고 후보자 0명...눈치 싸움

다음 달 3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인사가 없다는 점도 나·이 연대설과 맞닿아 있다. 일단 거대 야당과 힘겨운 원(院) 구성 협상을 앞둔 데다 각종 특검 법안까지 다뤄야 할 정도로 22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의 어깨는 무겁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철규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잠재 후보군에 속하는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는 "섣불리 나섰다가 자칫 비윤계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주변 후배들이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맡아달라'고 얘기를 해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일 뿐 내가 꼭 해야겠다는 의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연대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프레임에 불과하다"라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총선 참패 이후 가장 시급한 당 쇄신은 뒤로 한 채, 또다시 주도권 싸움으로 흐르는 당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린다. 조해진 의원은 "정권 심판을 초래한 대통령 심복이 반성과 자숙은커녕 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대통령의 인식이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신호를 국민에게 보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비영남권 재선 의원도 "당이 위기 상황인데 이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할 중진 의원들이 눈치 싸움만 한다"고 꼬집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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