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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I 날개' 달고 6년 만에 최대 실적..."2분기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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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I 날개' 달고 6년 만에 최대 실적..."2분기 전망도 맑음"

입력
2024.04.25 1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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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실적발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12조4296억 원
AI향 메모리 수요로 D램 20% 낸드 30% 가격 올라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가 열린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SK하이닉스가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가 열린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SK하이닉스가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1분기(1~3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판매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②출하량 감산 효과와 ③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오른 결과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4,296억 원, 영업이익 2조8,860억 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9,170억 원(순이익률 15%)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매출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전망)는 매출 12조1,574억 원, 영업이익은 1조8,550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이어진 다운턴(하강 국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이라고 자평했다.

매출처별로 보면 HBM 등 AI 메모리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적 발표에 이은 콘퍼런스콜에서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전 분기보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20% 이상 오르고 낸드 역시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eSSD)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ASP가 3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턴 PC, 모바일, 일반 서버 등 전통 응용처 수요도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안정적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CFO는 "공급 측면에선 업체들의 가동률이 차츰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HBM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량이 늘고 있는 만큼 일반 D램 생산이 제한돼 재고 소진이 빨라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우호적 가격 환경이 지속되며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단 HBM3E 내년 공급...고객사와 장기 프로젝트 논의 중"

그래픽 송정근 기자

그래픽 송정근 기자

SK하이닉스는 3월 말 미국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양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이런 이유로 2분기(4~6월)에 D램 출하량이 1분기 대비 10% 중반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출하량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단 기업용 SSD는 확실히 수요가 좋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응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까지 뛰어들면서 HBM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데 김 CFO는 이를 일축했다. 그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업체들이 AI 서버 투자를 늘리고 품질 개선을 위해 추가로 주문하면서 HBM 수요를 더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과 대규모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수의 기존 고객, 잠재 고객과 2025년 이후까지 장기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개발에 성공한 12단 HBM3E의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8단"이라며 "12단 제품은 고객 일정에 맞춰 3분기(7~9월) 중 개발을 끝내고 고객들의 인증을 거친 뒤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 한다"고 밝혔다.

설비 투자는 HBM 수요 대응과 전날 발표한 충북 청주시 M15X 신설 팹 투자로 연초 계획보다 늘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약 8조3,000억 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지만 수요 대응을 중심으로 늘어난 액수를 최소화하겠다고 1월 밝혔다. 회사는 HBM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시설을 선보이겠다며 3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알렸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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