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국제 정세에 엄청난 변화”
“북한, 핵· 역량 강화 결심 확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보여준 과거사 갈등 봉합 노력은 노벨평화상 감이라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치켜세웠다.
캠벨 부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지난해 8월 미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한일 정상 간 협력 합의 사실을 거론하며 “어려운 역사적 문제와 각국 이해 관계자 및 정치 세력을 극복한 한일 양국 지도자의 결단은 정말 놀라웠다”며 “적지 않은 정치적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노벨평화상은 인도·태평양에는 그다지 집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국제 정세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내게 묻는다면 두 정상이 공동 수상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후에서 개입했다는 사실도 소개됐다. 그는 “수년간 막후에서 (한미일) 3국이 치열하게 논의해 온 결과”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여기에 깊이 관여했지만 그의 목표는 뒤에 물러서 이들을 후원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일관계 개선의 긍정적 영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3자 관계에 해가 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조용히 관여(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런 속도의 3국 관계 개선이 지속된다면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역내 관계에 가장 지대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거쳐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담당 조정관도 지낸 캠벨 부장관은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知韓)·지일(知日) 인사로 분류된다.
이날 캠벨 부장관은 역내 핵 위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여러 요인이 있다”며 “중국의 핵 능력 증강이 가장 큰 위협이고 두 번째가 수위가 고조되는 북한의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북한이 미국 등과 대화할 목적으로 이런 행위(도발)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 그들이 역량을 강화·정교화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에서 러시아가 소규모 핵을 사용할 가능성 역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대담에서는 일부 국가에서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제)’을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한국에는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 취한 일련의 조치로 미국의 확장억제가 강건하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보여 줬다”고 평가한 뒤 “우리는 현재 일본과도 핵 억제 문제에 대한 양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단계를 거쳐 한미일 관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