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생성형 AI 국제조직' 창설 표명… AI 주도권 쥐려는 일본

'히로시마 AI 프렌즈 그룹' 창설
일본, AI 국제 규범 마련 적극적
한국 EU 등 40개국 참여 목표

지난해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모습. 히로시마=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국제조직 창설을 표명할 것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이 글로벌 AI 규범 마련을 주도하며 AI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이사회에 참석해 '생성형 AI의 국제 통치'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일본은 올해 OECD 각료 이사회 의장국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히로시마 AI 프로세스 프렌즈 그룹'이라는 이름의 AI 관련 국제 협력 조직 창설 계획을 밝힐 방침이다. 또 생성형 AI와 관련해 허위정보 확산 우려가 커지는 만큼 글로벌 협력도 요청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 종료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일본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OECD 각료 이사회 의장국 지위를 활용, 생성형 AI 관련 주도권을 쥐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첨단 AI 개발 관련 국제 지침 및 행동 규범을 합의해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표명할 히로시마 AI 프로세스 프렌즈 그룹도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합의했던 '히로시마 AI 프로세스'에서 따온 것이다.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 AI 프로세스 프렌즈 그룹에 40개국 이상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G7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은 물론 한국과 싱가포르 등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정부는 참가국 확대를 위해 각국에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