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진행된 KBS2 '지코의 아티스트' 첫 녹화
데뷔 후 염원했던 KBS 뮤직쇼 MC
"제 이름을 건 '더 시즌즈', 무대로 보답"
최백호·다듀·비·이용진 총출동
'지코의 아티스트' 가수 지코가 트렌드의 아이콘다운 센스와 개성으로 KBS 뮤직쇼 첫 MC의 포문을 열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이하 '지코의 아티스트') 첫 녹화 현장이 공개됐다. '더 시즌즈'는 음악방송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하여 각 시즌별로 MC가 바뀌는 색다른 방식으로 박재범 최정훈 AKMU(악뮤)에 이어 이효리까지 4인 4색의 다채로운 시즌을 선보였다. 네 번째 시즌인 '이효리의 레드카펫' 이후 지코가 차기 MC에 낙점됐다.
이날 신관 공개홀의 객석 1,600석은 무려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온 이들로 가득 찼다. 특히 이번 녹화는 스탠딩석을 마련해 관객들이 아티스트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끔 구성됐다. 관객들과 아티스트들 모두 스탠딩석의 안전을 거듭 주의하면서 즐거운 현장을 꾸몄다. 현장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들이 자리했고 KBS 뮤직쇼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지코가 등장하기 전부터 현장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뮤직쇼인 만큼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가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프닝은 프로그램 명이자 지코의 히트곡인 '아티스트' 무대로 시작됐다. 지코는 "MC가 됐다. 어제부터 기다렸던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 항상 처음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 제 처음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에게 멋진 무대와 진행으로 보답하겠다"라면서 "제가 MC를 맡게 됐는데 이 공간과 무대는 굉장히 특별하다. 사실 제가 데뷔한 이래 KBS 뮤직 토크쇼에 꼭 나오고 싶다고 했는데 제 이름을 걸고 MC를 하게 됐다. 올해 도파민 중 최고"라고 감격스러운 심정을 표현했다.
이처럼 환호성 속에서 시작된 '지코의 아티스트', 첫 번째 아티스트는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남성 듀오 다이나믹 듀오였다. 지코와 함께 '스모크' 무대를 꾸민 다이나믹 듀오는 "지코가 이렇게 떠는 걸 처음 본다"라면서 긴장한 지코를 놀렸다. 지코는 "오랜만에 형들과 무대를 함께 했다.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형들을 좋아했다. 저의 유년기, 사춘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출첵'이다"라면서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세 사람은 즉석에서 '출첵' 라이브를 선보였다. 지코는 2015년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젖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다이나믹 듀오의 정규 10집 발매 소회를 들을 수 있었다. 개코는 "저희가 항상 느끼는 것은 솔로들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음악을 시작하기 전부터 친구였다. 요즘 저희를 수상하게 보시더라. 커플인 줄 알더라. 서로 힘들 때 서로 노력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자는 "번아웃의 타이밍이 서로 다르다"라면서 롱런의 비결을 짚었다.
다이나믹 듀오를 시작으로 최백호 키스오브라이프 비 이용진이 지코의 첫 녹화를 축하하러 등장했다. 최백호는 1977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 낭만 가객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백호는 대표곡 '낭만에 대하여'를 열창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최백호는 "가수한 지 48년째다"라면서 자신을 소개하면서 "'낭만에 대하여'는 저를 일으킨 은인 같은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지코와 최백호는 이른바 '삼대코'로 지코·개코·최백호(코)로 한 유튜브 채널에서 만난 바 있다. 이후 2022년 최백호의 기획 음반 '찰나'에 지코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최백호는 "그때의 빚을 갚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최백호는 "젊은 시절에는 젊음 그 자체가 낭만이었다. 나이가 들면 그 젊음을 그리워 하는 게 낭만"이라면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최근 최백호는 매니저 없이 전국 투어를 하며 팬들을 직접 만나는 중이다. 지난해만 무려 13회의 공연을 했다. 그는 "제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무대에 있을 때다. 모든 것을 머리에서 지우고 행복하게 노래를 한다.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해지리라 믿고 노래를 한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남겼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 RM 비비 지코 등 많은 뮤지션들이 실력을 극찬한 키스오브라이프는 지코의 적극 추천으로 섭외가 이뤄졌다. 멤버들은 "지코 선배님이 추천해주셨다고 해서 더욱 영광이고 행복했다"라고 행복한 마음을 내비쳤다. 키스오브라이프는 '미다스 터치'로 빌보드 차트 200에 진입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멤버들은 "연습생 때 열심히 해서 빌보드 가자는 큰 꿈이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빌보드 165위까지 올라갔다. 처음에는 조작인 줄 알았다. 다같이 소리를 지르고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세 번째로 등장한 비는 '태양을 피하는 방법' '레이니즘'을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발했다. '잇츠 레이닝'까지 연이은 무대를 꾸민 비는 "옷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감독님이나 지코가 찍힐 수도 있어서 안 찢겠다. 지코의 첫 방송을 진심으로 축하하기 위해 나왔다"라고 농담을 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비는 6월 콘서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갔다"라고 덧붙였다.
1회 출연자들 중 유일한 코미디언 이용진의 무대도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용진은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면서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을 불렀다. '코미디 빅리그'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는 이용진은 지코와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두 사람은 예능 '수학 없는 수학여행'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용진은 지코의 진행 실력에 대해 "맨 처음에 긴장한 것 같았다. 다듀한테 했던 것처럼 최백호 선생님한테도 했어야 했다. 너무 저자세였다. 사람들은 지코의 재기발랄한 모습을 좋아한다"라고 첨언했다. 이 가운데 깜짝 게스트로 크러쉬가 등장해 지코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코는 놀란 마음을 숨기지 못하며 "효섭과 매일 연락하는 사이인데 먼저 게스트를 물어봤다. 결국 자기가 왔다"라고 말했다. 크러쉬는 "이렇게 좋은 날 안 올 수 없었다"라면서 지코를 향한 의리를 자랑했고 훈훈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한편 '지코의 아티스트'는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