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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이화영 술판 회유 주장, 사법시스템 붕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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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이화영 술판 회유 주장, 사법시스템 붕괴 시도"

입력
2024.04.23 18:3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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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죄 없어지거나 줄지 않아"
"민주당, 이화영에 끌려다녀선 안 돼"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 격려 방문에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사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 격려 방문에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사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의 '검찰청 술판 회유' 주장에 "힘으로 사법시스템을 억누르려고 하는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3일 경남 창원지검을 격려 방문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거짓말을 꾸며대거나 법원과 검찰을 흔들고 사법시스템을 공격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않고 죄가 줄어들지도 않는다"면서 이 전 부지사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는 이달 4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의 회유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1313호 (수원지검)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여 술을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총장은 이 전 부지사의 폭로가 검찰의 출정 일지, 호송 계획 등 객관적 증거 등에 따라 판단한 결과, 명백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술판'의 시간과, 장소, 동석자, 본인의 음주 여부 등 이 전 부지사 측 진술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조목조목 지적하며 "도대체 술을 마셨다는 것인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총장은 이 전 부지사 측 주장을 "사법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붕괴하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는 법정형 최하한이 징역 10년 이상 되는 중대한 부패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1년 7개월 동안 재판을 받으면서 하지 않던 주장을 재판이 종결되는 시점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당이 그런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법원과 검찰의 사법시스템을 무력화시키거나 공격하거나 흔들어대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직격했다.

검찰총장이 직접 '술판 회유' 주장에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선 "사법의 문제가 정쟁거리나 정치적인 문제가 되지 않게, 가능하면 말을 하지 않고 참고 기다렸다"면서 "그러나 검찰에 대한 공격을 넘어 사법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끝으로 "저는 대한민국의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고쳐나가는 것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지만 검찰에 대한, 사법시스템에 대한 부당한 외압, 부당한 영향력 행사에는 방패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방파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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