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강요, 협박 있었는지 살펴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을 위해 마약류를 대신 받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야구선수 8명에 대해, 경찰이 사실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등 선수 8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내사(입건 전 조사) 중이다. 대부분 2군 선수로 알려진 이들은 선배인 오재원을 위해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여러 차례 건넨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이 선수들이 처음부터 범행에 가담할 의사가 있었는지,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서 협조했는지, 이에 대한 대가가 있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두산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넸다는 내용의 신고가 이달 초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재원은 1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특수재물손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사기, 국민건강보험법 및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들로부터 수면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 등을 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 등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재원은 2007~2022년 두산 베어스 한 팀에서만 붙박이 주전 2루수로 활약한 대표적인 '원 클럽맨'이다. 각종 국제대회 국가대표 선수로 뛰기도 했다. 특히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 당시 역전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친 후 포효해 ‘오열사(오재원+열사)'로 불리는 등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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