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CFRP 등 신소재 협력 계약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발맞춘 혁신 기대"
전기차 증가에 '아라미드섬유' 시설 증설
일본 핵심 소재 기업 도레이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방점을 찍고 그 기술 개발의 전초 기지로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중심으로 자동차 신소재 개발에 함께 나서고 전기차의 핵심 구동모터에 활용되는 아라미드섬유는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전략에 필요한 '도레이의 탄소섬유'
한일 국교 수교 이전인 1963년부터 국내에 진출해 5조 원 이상 투자해 온 도레이는 18일 현대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CFRP 등 신소재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탄소섬유는 도레이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열에 강한 성질을 갖춰 극한 환경에 노출되는 비행기나 경주용 자동차에 쓰였다.
현대차그룹은 도레이의 CFRP를 범용으로 개발해 전기차, 수소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 땅을 가리지 않고 운송수단 전체를 아우르려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CFRP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송창현 현대차 미래차플랫폼본부 사장은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레이 입장에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중이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소중한 고객일 수밖에 없다. 오오야 미츠오 도레이그룹 사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고객의 니즈에 발맞춰 전동화·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및 소재를 개발했다"며 "현대차그룹과 소재와 기술 혁신을 이뤄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구동모터에 필수 '아라미드섬유' 국내 생산 늘린다
도레이는 국내에서 전기차 관련 소재 투자도 이어간다. 도레이는 2025년까지 경북 구미시 아라미드섬유 제조 시설을 증설하기 위한 투자 신고서를 22일(현지시간) 산업통상자원부에 냈다. 그룹 측은 정확한 투자 액수는 밝히진 않았지만 다른 일본 반도체 기업과 함께 1억2,000만 달러(약 1,65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신고했다.
아라미드섬유는 전기차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기 구동모터가 정상 작동하기 위해선 누전을 방지하기 위한 절연재가 필수다. 현재 아라미드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절연재는 없다. 특히 도레이그룹의 아라미드섬유는 높은 열을 견디는 능력이 탁월하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아라미드섬유 수요도 덩달아 늘어 기존 생산 시설에 라인을 추가로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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