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스트(VLAST)가 소속 아티스트인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의 인기와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블래스트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만티호텔서울에서 플레이브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해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으로 구성된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이다. 플레이브의 데뷔 전까지 모델, 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버추얼 휴먼들이 출사표를 던지긴 했으나, 이들처럼 '버추얼 아이돌 그룹'을 표방하며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 보이그룹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플레이브의 등장은 화제를 모았다.
다른 버추얼 휴먼들처럼 3D가 아닌 2D 캐릭터로 구현된 멤버들을 앞세운 플레이브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시선이 쏟아진 가운데, 플레이브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K팝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첫 싱글 초동 판매량 7만5,000여 장을 기록하며 출발한 이들은 데뷔 1년여 만인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2집 '아스테룸 : 134-1'로 초동 57만여 장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팬덤의 화력 역시 뜨거웠다. 플레이브는 지난 2월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동시 시청자 3.6만 명을 기록하는가 하면, 3월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K팝 시장에 새 역사를 썼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첫 단독 팬콘서트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당시 선예매 티켓 예매를 위해 접속한 동시 접속자 수는 무려 7만 명에 달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입지를 굳힌 플레이브의 행보는 성공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던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
플레이브의 성공 요인에 대해 이날 이 대표는 "버추얼 아이돌 개발 당시 비슷한 시도가 많았다. 그 때 주변에서 버추얼 아이돌을 하게 된 이유로 '휴머니즘을 없앤다'라는 점을 꼽더라. 그런데 저와 직원들의 경우 '그게 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었다. 버추얼 아이돌이 인기를 모으려면 사람의 매력으로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과연 휴머니즘이 없는 버추얼 아이돌이 팬들에게 매력적인 IP가 될까란 의문이 있었다. 그래서 기술은 복잡하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진솔해서 '사람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우리는 멤버들이 직접 노래도 부르고 라이브도 직접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브를 기획했다. 그게 가장 큰 성공 요인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국내 K팝 시장에서 버추얼 아이돌의 성공 선례가 없었던 만큼, 플레이브의 론칭 당시 소속사 측의 고민 역시 컸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걱정이 많았다. 버추얼 아이돌로 데뷔하기 전에 멤버들을 한 명씩 공개하면서 방송을 했는데, 그 때만 해도 20명 정도의 적은 시청자가 있었던 탓에 많은 고민 속 론칭했다"라며 "초기 팬은 적었지만 열성적인 팬들이 많았다. 팬들이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IP구나'라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 이후 또 다시 가능성을 느낀 것은 처음 '기다릴게'로 '음악중심'에 나가면서였다. '음악중심' 무대를 데뷔시켰을 때가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시점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걱정과 우려를 딛고 플레이브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존재감을 굳히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도 하고 안무도 직접 만드는 만큼 스스로 만든 창작물을 팬분들이 사랑해주신다는 것에 대해 행복해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우리가 만든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는 것에 대해서 행복해 하면서 더 열심히 작업 중"이라고 플레이브 멤버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에 힘입어 플레이브는 올 가을 올림픽홀에 이어 한층 넓어진 공연장에서 팬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로 채워진 새 앨범과 자체 콘텐츠 역시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현장서 전해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플레이브는 올해~내년에 걸쳐 해외 진출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플레이브는 해외 팬 비중이 높은 다른 K팝 아티스트와 다르게 국내 팬덤이 굉장히 큰 편이다. 중화권, 동남아권에서 인기가 있긴 하지만 메인 스트림으로 꼽히는 서구권에서는 아직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플레이브 뿐 아니라 버추얼 엔터테인먼트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 중이라고 생각하고,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올해부터 준비해서 내년에 걸쳐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해외 TV 출연, 콘서트 등에 대한 기술적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전한 이 대표는 "올해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플레이브의 해외 진출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장르가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중점적인 준비 중"이라고 밝혀 플레이브의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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