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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스포츠 부활' 여자축구부 4년 만에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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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스포츠 부활' 여자축구부 4년 만에 창단

입력
2024.04.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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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여중·한별고 축구부 해체 후
전북 유일… 전국에서 14명 발탁
홍진아 감독 "국가대표 배출 목표"

올해 3월 창단한 전북체육중 여자 축구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체육중 제공

올해 3월 창단한 전북체육중 여자 축구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체육중 제공

전북체육중학교가 전북에서 유일한 여자축구부를 창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자축구부는 지난 2020년 삼례여자중학교 해체 이후 4년 만에 결성됐다.

22일 전북체육중 등에 따르면 홍진아(35) 감독이 지난해 7월부터 전국 대회를 돌며 발탁한 축구선수 14명이 지난달 초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단은 전북 4명(전주 1명·익산 3명), 경남 3명(창원 1명·진주 2명), 서울 3명, 울산·충북 청주·경기 용인·전남 무안 각 1명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이들은 모두 초등학교 졸업 후 올해 3월 전북체육중에 입학했다. 홍 감독은 "각 선수의 스피드, 반응 속도 등 운동 신경을 중점적으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발굴했다"고 자랑했다.

전국에서 여자축구부는 그동안 전북과 부산을 제외하고 15개 시·도에서 육성해 왔다. 전북에서는 삼례여중과 한별고에 존재했으나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해체됐다. 특히 삼례여중은 잔디가 없는 맨땅에서 훈련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2005년 전국소년체전 준우승을 비롯해 2009년 선수 13명으로 '여왕기 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었다. 2020년 5월에는 삼례여중 축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슈팅걸스'가 개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와 기숙사 폐지 등 문제로 창단 20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았다. 선수 16명은 대전과 강원도 등 타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듬해엔 남아있던 한별고 축구부마저 문을 닫았다.

전북체육중 여자축구부 한 선수가 공을 차고 있다. 전북체육중 제공

전북체육중 여자축구부 한 선수가 공을 차고 있다. 전북체육중 제공

이후 전북축구협회와 동호인 등을 중심으로 여자축구부 창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다 김쌍동 전북체육중 교장의 건의로 지난해 4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과, 여자축구부가 결성됐다. 첫 지휘봉은 삼례여중·한별고를 졸업한 홍진아 감독이 잡았다. 군산 어청도 출신인 홍 감독은 U18세 국가대표 코치, 제1회 한·일 덴소컵 한국 대표 코치 등의 이력을 지닌 베테랑 지도자다. 국가대표 최유리, 이금민 선수 등을 배출했다.

체육학교인 전북체육중은 선수 합숙 훈련이 가능한 데다 식비·기숙사비 등 비용이 무료다. 선수들은 오전 수업을 마친 뒤 오후 2시 30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당장 출전을 앞둔 대회는 다음 달 26일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이다.

홍 감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보다 경험을 통해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을 잘 지도해 훗날 전북체육중 출신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쌍동 전북체육중 교장은 "여자축구부 창단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선수들이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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