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달 수 있는 기회도 거절
47번 맨시티 원클럽맨 꿈꾸는 필 포든
"은퇴한 후에도 맨시티의 47번은 필 포든으로 기억됐으면"
" 47번을 달고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올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22골 10도움을 기록 중인 EPL 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은 독특한 등 번호를 갖고 있다. 보통 팀의 주전 선수들은 1번에서 20번 사이의 번호를 다는데 맨시티의 핵심 선수인 필 포든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등 번호 47번을 고수하고 있다.
포든이 등 번호 47번을 고집하는 이유는 47세에 별세한 할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는 맨시티의 팬이었던 할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맨시티를 열렬히 응원했으며 맨시티 유스에 입단한 후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맨시티에서 프로 데뷔까지 했다. 2017년 맨시티에서 데뷔한 그는 데뷔 전 몇 개의 등 번호를 받았지만 47번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47번을 달면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가 행복해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나랑 축구하는 걸 참 좋아하셨다. 그런데 너무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다"며 "47번을 달기 전 아버지께 '등번호로 47번을 달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버지께서 '할아버지가 참 좋아하실 거다. 나도 너무 좋다'라며 함께 기뻐했다''고 전했다.
포든은 2021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이적한 후 팀의 중요한 등 번호 10번을 가져갈 수 있었다. 구단에서도 기술력과 과감한 돌파력을 갖춘 포든이 등 번호 10번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고 등 번호 10번을 다는 것은 포든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47번을 유지했다. 포든은 "10번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 봤다. 10번은 팀에서 중요한 숫자지만, 난 47번이 더 마음에 든다. 47번을 달고 나만의 유산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포든의 47번 사랑은 끝이 없다. 그는 지금까지 숫자 47이 새겨진 헤어스타일을 선보였고 숫자 47을 타투로 새기기도 했다.
포든은 47번을 단 유일무이 맨시티 원클럽맨을 꿈꾸고 있다. 포든은 "47번은 아무도 가지지 않은 독특한 등번호다. 내가 은퇴한 후에도 맨시티의 47번은 필 포든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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