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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원인 30% 차지… ‘황반변성’ 예방법은?

입력
2024.04.21 06:00
수정
2024.04.21 1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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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해지면 흔히 ‘노안이 왔다’고 말한다. 노안은 눈의 수정체가 노화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어서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직선이 구불구불하게 보이거나 보이는 시야 가운데가 검게 가려진 듯 보이지 않는다면 ‘황반변성(黃斑變成)’을 의심해봐야 한다.

-황반변성이란.

‘황반(黃斑·yellow spot)’은 눈의 망막 중심 부위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된다. 시력을 담당하고, 색깔을 감지하는 시각세포의 대부분이 여기에 있다. 나이가 들면서 황반 기능이 떨어지고 손상되면서 변성된다. 이를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d Macular Degeneration·AMD·노인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발병 시기와 종류는.

“노화가 주원인인 만큼 50대 이후부터 주로 발생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황반이 심하게 손상되면 실명할 수도 있다. 서양에서는 고령 인구 실명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고령 인구 시력 상실의 30% 정도가 이 때문인데,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 두 가지로 나뉜다. 건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조직이 위축돼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 그 증상이 심하지 않고 진행도 빠르지 않다. 반면 10~20%를 차지하는 습성은 황반에 갑자기 출혈·부종을 일으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예방법은.

“건성 황반변성은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습성으로 악화할 수 있기에 정기적인 관찰·예방이 중요하다. 정기검진과 함께 황반변성 예방 효과가 있는 루테인·지아잔틴, 비타민 성분을 포함한 복합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가 있다. 황반변성 발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만·흡연·고혈압 등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항체 주사 치료·레이저 광응고술·광역학 치료가 있다. 레이저 광응고술과 광역학 치료는 레이저로 신생 혈관을 파괴하는 방법인데, 병변이 황반 중심 가까이에 있으면 자칫 정상 조직도 손상되는 게 단점이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법으로는 최근 항체 주사가 주로 이뤄진다. 신생 혈관을 만드는 혈관 생성 인자에 대한 항체를 안구 속에 직접 주사해 신생 혈관만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를 반복하면 습성 황반변성 진행을 늦추고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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