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열린 '고졸 인재의 공직 진출 간담회'
특성화고 학생, 현직 교사 참석 질문 쏟아져
'정부인사 정책 토론회 청년공감' 강연 진행
제주 마음건강센터 찾아 애로사항·의견 들어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데 맞나요?”(제주 중문고 A학생)
“공무원 순환근무는 강제적으로 무조건 해야 하는 건가요?”(제주 한림공업고 B학생)
18일 제주시 이도이동에 위치한 제주학생문화원. 인사혁신처가 현장 소통 강화와 직업계고 고졸 취업 확산을 위해 마련한 ‘고졸 인재의 공직 진출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자리엔 김승호 인사처장을 비롯해 이은경 인재정책과장 등 인사처 직원들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제주 지역 내 고등학교 학생, 취업 담당 교사 등이 참석했다.
김 인사처장은 공무원연금과 관련해선 “수익비(납입금 대비 얻는 수익)를 보면 공무원연금이 1.48, 국민연금이 1.51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라며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에 비해 수령액의 절대액이 커서 안정적 노후 보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공무원 순환근무에 대해선 “민원인과의 유착 방지 등의 목적에서 이뤄진다”라며 “본인 희망과 기관 수요로 매칭하는데 제주 지역 공무원을 갑자기 강원도로 보내진 않는다”라며 학생들의 우려를 다독였다.
제주 한림공업고의 한 교사는 공무원 채용 시험시 영어보단 자격증에 가산점을 더 부여해달라고 건의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전산회계운용사 2급 등 우수한 자격증을 많이 갖고 있지만 공직 업무와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영어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인사처장은 “공무원 채용 시험방식이 업무와 괴리돼 지엽적인 게 사실”이라며 “건의 내용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간담회는 ‘찾아가는 정부인사 정책 토론회 청년공감’ 강연과 함께 진행됐다. 강연에선 김 인사처장이 연사로 나서 청년세대의 공직 진출과 공무원 채용의 미래 등을 주제로 얘기를 풀어냈다. 제주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고졸 인재가 공직에 원활히 진출하기 위해선 인사혁신처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런 소통의 자리가 많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올 6월까지 전국 대학과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청년공감 강연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인사처장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북단까지 어디든 달려가 현장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인사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에 마련된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를 방문해 상주 상담사 등 실무직원들의 애로사항과 의견도 들었다. 올해 1월에 전국 9번 째로 개소한 제주 마음건강센터는 지난달까지 공무원 364명이 찾아 다양한 심리검사와 치유상담을 진행했다.
김 인사처장은 “요즘 공무원들의 민원 스트레스 등이 워낙 큰 사회 문제가 되는 중”이라며 “공무원이 출근하고 싶고 행복해야 국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더 나은 심리상담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정연 제주 마음건강센터장은 “제주에 마음건강센터가 생겼다는 걸 많은 공무원들한테 알리려 노력 중”이라며 “온라인 홍보는 물론 공무원들을 직접 찾아가 소통하면서 마음센터를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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