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농림어업조사'
농가 노인 52.6%… 처음 절반 넘어
판매액 연 1,000만 원 미만 64.5%
국내 농가 수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농가 인구 중 노인 비율도 처음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으로 더 이상 농업을 이어갈 수 없어 포기하는 농민이 많아지면서 농촌 소멸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1일 기준 국내 농가 수는 1년 전에 비해 2.3%(2만3,775가구) 줄어든 99만9,022가구로 집계됐다. 194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농가 인구 209만 명 중 65세 이상 인구는 계속 늘어나 52.6%에 달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치로, 한국 고령인구 비율(18.2%)의 약 3배에 달한다. 70세 이상이 76만7,380명(36.7%)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4만299명(30.7%), 50대 31만2,017명(14.9%) 순이었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전년 대비 인구수가 감소했다.
주업으로 농사에 종사한 기간(경영주 농업경력)이 20년 이상인 농가가 71.9%인 반면, 5년 미만인 농가는 3.1%에 그쳤다. 연 농축산물 판매액이 1억 원 이상인 농가는 4.2%에 그쳤고, 1,000만 원도 벌지 못한 곳이 64.5%다. 청·장년층 등 신규 농업 유입을 확대할 요인은 적은 상황에 2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온 이들이 나이가 들어 자연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인구는 어업(48%)과 임업(52.8%)에서도 증가세다. 지난해 어가 수는 4만1,775가구, 인구는 8만7,115명으로 전년 대비 각 1.8%, 4.1% 감소했다. 연 수산물 판매액이 1,000만 원 미만인 어가가 39.4%로 가장 비중이 컸다. 임가 수(9만9,233가구)와 인구(20만4,327명)도 각기 1.4%, 2.7% 줄었다. 비재배업 임산물 연 판매액은 300만 원 미만이 3분의 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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