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1-0 승...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청신호
황선홍호가 이영준의 결승골로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세계 신기록인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기록 달성에도 성큼 다가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영준의 골로 1-0 신승했다.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3위 팀까지 파리행 티켓을 거머쥔다. 4위 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 기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어떤 대회든 첫 경기는 변수가 많아 어렵다"면서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의 각오, 승리하려는 의지가 결과를 이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반 들어 공격에서 계속 변화를 줬다. 공격 지역에서 하프 스페이스를 이용하려 했으나 효과가 없었고, 내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은 내 계획대로 경기에 임했다. 그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날 이상하리만큼 골 운이 따르지 않아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전반 18분과 후반 42분 안재준(부천)과 강성진(서울)이 각각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다. 한국은 공 점유율 73%에 16개의 슈팅을 때리며 공격을 주도했으나, 골이 터지지 않아 경기 막판까지 긴장감을 끌고 갔다.
결국 황 감독의 적극적인 선수 기용과 전술 변화가 빛을 발했다. 후반 강성진과 이영준(김천)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190㎝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제공권을 내세워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황선홍호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해외파 선수들의 소집이 줄줄이 불발돼 불안하게 출발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머쥔 것.
이로써 한국은 1승을 챙기며 이 대회 첫 경기 무패 행진을 6회째(5승 1무)로 이어갔다. 아울러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넘어, 10연속 진출이라는 대업에도 가까워졌다.
한국은 승점 3을 챙기며 중국을 1-0으로 누른 일본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른바 '죽음의 조'에 묶인 한국은 오는 19일 중국과 2차전, 22일엔 일본과 3차전을 갖는다.
일단 중국전은 안심할 수 없다. 전력상 약체로 꼽힐 수 있지만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몸으로 부딪히는 축구를 펼쳐 까다로운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은 16일 일본과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도 강한 공격을 전개하며 일본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일본의 수비수 니시노 류야가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중국은 수적 우위에 놓였다. 그러나 골 결정력의 부족으로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고, 제공권을 위해 2m 장신의 골키퍼를 공격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만큼 힘든 싸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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