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억 명 돌파 4개월 만에 2배
"이용자 2억 명, 고객사 8만여 곳 확보"
미국 기업이 이끌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바이두는 '중국판 챗GPT'로 불리는 자사의 생성 AI 챗봇 '어니봇'의 이용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섰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선전에서 열린 AI 콘퍼런스에서 "어니봇이 2억 명의 이용자와 8만5,00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어니봇은 바이두가 지난해 3월 공개하고 같은 해 8월 출시한 생성 AI 챗봇이다.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오픈AI의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인 지난해 2월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2억여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오픈AI 측에서 공개한 적은 없다. 이날 어니봇이 이용자 2억 명 돌파를 발표한 것은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챗GPT보다 출시는 늦었으나 이용자 규모는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어니봇의 성장세는 중국 당국의 사전 승인제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와 달리 중국은 기업이 생성 AI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이 규정을 도입한 후 어니봇을 포함해 40여 개의 AI 모델을 승인했는데, 모두 자국 업체가 개발한 것이다. 당국이 챗GPT 등의 중국 시장 진출을 막아줌으로써 자국 기업들의 성장을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어니봇이 중국 내 1위 챗봇 지위를 굳혀가는 듯하자 애플도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중국향 제품에 어니봇을 탑재하는 방안을 바이두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4 등에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본 탑재한 삼성전자도 중국 출시 제품에 한해서는 바이두 모델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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