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예정
총선 연승으로 3, 4선 후보군만 15명
친명계 후보 중엔 김민석, 박찬대 유력
원구성, 특검 정국이 리더십 시험대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175석 거대 야당을 이끌 원내 사령탑 선출을 다음 달 3일 치르기로 했다. 차차 교통정리가 되겠지만, 하마평에 오르는 3선 이상 의원들만 두 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를 통해 친이재명(친명)계로 당이 재편된 만큼,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춰 여야 관계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원내대표 선거가 있을 예정"이라며 "새 원내대표가 원구성 등 준비를 위해 조속하게 선거를 실시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서 최고위에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에 3선, 4선에 성공한 10명 이상 의원들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구체적으로 4선 중에서는 김민석 서영교 박범계 한정애 의원이, 3선에서는 박찬대 김병기 김성환 강훈식 박주민 송기헌 진성준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친명계 색채가 뚜렷한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4선 그룹에서 김민석 의원이, 3선 그룹에서 박찬대 의원이 가장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한 김 의원은 86운동권 출신이면서도 이 대표 체제에 공헌도가 높은 인사로 분류된다.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 의원도 이 대표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대표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으로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22대 국회 민주당의 첫 원내대표는 대여 관계뿐 아니라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한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정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처리를 공언한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 처리를 위한 전략도 짜내야 한다. 당장은 원구성 협상부터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회의장을 가져오게 될 민주당 내부에서는 통상의 관계를 깨고 법제사법위원장와 운영위원장까지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하고 있지만, 여당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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