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수들이 저력, 기량 보여줄 것"
최종 3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티켓 확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10회 연속이자 36년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파리올림픽 지역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15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B조가) '죽음의 조'라는 것을 인정한다"며 "경쟁이 치열한 그룹이기 때문에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B조에는 UAE와 일본, 중국 등 까다로운 팀들이 속해 있는 만큼 매 경기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대회를 앞두고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이 잇따라 불발된 것에 대해선 "답답하고 안타깝다"면서도 "백업 플랜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이 저력과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K리거들에 기대 걸어볼 만 해
황선홍호는 최근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에 이어 배준호(스토크 시티)까지 소속팀 사정으로 차출이 불발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최전방과 중원,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갑작스레 빠지면서 전반적으로 전술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황 감독이 기대를 거는 건 K리거들의 활약이다. 현재 황선홍호에는 엄지성(광주), 홍윤상(포항), 황재원(대구) 홍시후(인천) 등 K리그에서 꾸준히 경기를 뛴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안재준(부천), 김정훈(전북) 등도 있다.
이번 대회 모의고사라 볼 수 있는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점도 황선홍호에 유리한 부분이다. UAE는 당시 참가국 8개 중 8위에 그쳤다. 황선홍호와의 전적도 우리가 2승 1패로 앞선다.
성장세 가파른 UAE 대표팀... 방심은 금물
다만 UAE U-23 대표팀은 이미 A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진 선수들이 많은 만큼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 특히 주축 공격수인 술탄 아딜 알아미리는 A매치 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과 작년 3월 진행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잇따라 득점을 따냈다. 수비수 바데르 나세르 모함마드와 자예드 술탄 알자비 등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UAE의 사령탑 마르셀로 브롤리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한국과 붙어 봤고, 그 팀을 잘 안다"며 "한국을 상대로 카운터 공격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브롤리 감독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감독대행 시절 한국을 찾아 친선경기를 치렀다. 당시 우루과이가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UAE와의 1차전 이후 중국(19일), 일본(22일)과 잇따라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대회 최종 1~3위 팀은 파리행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4위 팀은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 국가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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