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서 우승
국내 랭킹 6위인 김명훈 9단에 완승
신 9단, 국내외 누적 우승컵 37개로 늘려
세계랭킹 1위 신진서(24) 9단이 ‘제25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우승상금 5,000만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신 9단은 15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벌어진 맥심배(3번기·3전2선승제) 결승 2국에서 김명훈(27·4월 기준 국내 랭킹 6위) 9단에게 235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신 9단은 이로써 앞선 9일 열렸던 1국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이 대회 최종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울러 맥심배 디펜딩 챔피언인 신 9단은 이 대회 2연패 기록도 이어갔다. 맥심배는 입신(入神·9단의 별칭)들만 참가하는 대회다.
신 9단은 맥심배 결승 2국 초반엔 두터운 세력 바둑으로 나온 김 9단에게 실리(집) 작전으로 맞섰다. 승부는 김 9단의 세력권인 좌변에서부터 중앙으로 번진 중반 전투 도중, 타개에 성공한 신 9단에게 기울었다. 이후, 김 9단은 우변의 신 9단 대마 사활 추궁 등으로 반격을 꾀했지만 수포로 돌아가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신 9단은 이날 인공지능(AI)급 실력을 가졌단 의미에서 붙여진 ‘신공지능’답게 노련한 반상(盤上) 운영으로 김 9단의 막판 추격조차 여유 있게 따돌렸다. 반면, 지난해 6월 개최됐던 ‘제5회 안동시 백암배 바둑오픈최강전(우승상금 3,000만 원)’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 9단은 아쉽게도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신 9단은 이날 대국 직후 소감에서 “입신 중에 최고의 입신을 가리는 맥심커피배에서 연패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뿌듯하다”면서도, 지난달 ‘제16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우승상금 약 2억 원)’ 16강 탈락을 염두에 둔 듯 “연초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최근 세계대회에서 졌기 때문에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2월, 현재 유일한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에서 막판 드라마틱한 6연승으로 한국에 대역전 우승을 선물한 신 9단은 이번 맥심배 2연패와 더불어 국내외 누적 우승컵도 37개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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