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기후동행카드로 두 달간 온실가스 3600톤 감축? "과다 추정" 논란

알림

기후동행카드로 두 달간 온실가스 3600톤 감축? "과다 추정" 논란

입력
2024.04.15 18:00
12면
0 0

월 40회 이용자도, 절반인 20회도
똑같이 "대중교통 전환"으로 간주
"추정치일 뿐, 추가 조사 계획" 해명

15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붙은 기후동행카드 안내문. 연합뉴스

15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붙은 기후동행카드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해 2개월간 온실가스를 3,600톤 감축했다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기준에 기반하지 않은 ‘과다 추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8~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27명(약 4%)이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기후동행카드 평일 사용자가 평균 50만 명임을 감안하면, 2만 명이 승용차 대신 월 20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시는 승용차 1대당 평균 탑승 인원(1.8명)을 고려해 하루 평균 승용차 운행량이 1만1,000대가량 줄었다고 집계했다. 승용차 1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평균 1.96톤이고, 기후동행카드 시행 2개월이 됐으니 약 3,600톤(1만1,000×1.96÷12×2)을 줄였다는 계산이다. 시는 가로수 43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적잖다. 먼저 처음 2개월간 하루 이용자가 50만 명을 넘지 못했는데 최근 수치를 그대로 적용했다는 게 문제다. 또 월 20회란 기준도 모호하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만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 요금은 월 6만2,000원이다. 교통카드 1회 사용 시 평균 요금(1,550원) 기준 1개월에 40회 이상(하루 출퇴근 2회 기준 20일) 사용해야 온전한 대중교통 전환으로 볼 수 있지만, 시는 월 10일(20회) 이용자부터 대중교통 전환자로 간주했다.

월 20회를 기준 삼은 이유를 묻자 “승용차 이용자가 기후동행카드를 그 정도 이용하면 대중교통으로 전환된 걸로 봤다”면서도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월 49유로(약 7만2,000원)로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을 먼저 도입한 독일처럼 설문 방식을 적용한 추정치일 뿐”이라며 “실증 조사가 필요해 서울연구원과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