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을 탈환했다. 2021년 교통사고를 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14개월 만에 72홀을 완주해 박수를 받았다.
셰플러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022년 첫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세 번째이자 통산 9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이다. 그는 마스터스 역사상 최다 상금인 360만 달러(약 50억 원)를 손에 쥐었다.
24회 연속 마스터스 컷 통과로 새 역사를 쓴 우즈는 최종합계 16오버파 304타를 적어내며 최하위인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중도포기 없이 72홀을 완주하며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줬다.
2021년 2월 차량 전복사고로 심각한 다리골절 부상을 당한 우즈는 이후 긴 재활의 시간을 거친 끝에 2022년 4월 이 대회를 통해 PGA 투어로 복귀했다. 당시에도 그는 합계 13오버파 301타로 47위에 그쳤지만, 사고 후 처음으로 72홀을 소화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비쳤다. 그러나 사고 후유증으로 걷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완주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 중도 기권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달랐다. 그는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5타를 쳐 공동 22위로 컷을 통과하며 ‘24회 연속 마스터스 컷 통과’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비록 3라운드 10오버파 82타, 4라운드 5오버파 77타를 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고통 속에서도 14개월 만에 다시 72홀을 모두 돌아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의 안병훈은 3라운드까지 공동 9위를 달리며 생애 첫 마스터스 톱10 진입을 노렸지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6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그는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를 기록해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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