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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한달간 1시간도 못 잤다”…공황장애 극복하고 다시 연 ‘박지영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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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한달간 1시간도 못 잤다”…공황장애 극복하고 다시 연 ‘박지영 천하’

입력
2024.04.14 17:56
수정
2024.04.14 18:4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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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회 챔피언 2년 만에 왕좌 탈환
폭풍 버디쇼로 22언더파로 정상
역대 최초 72홀 노 보기 우승은 아쉽게 놓쳐


박지영이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박지영이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박지영 천하’가 다시 열렸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박지영(28)이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2022년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렸던 1회 대회 당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박지영은 올해 인천 클럽72로 장소를 옮긴 세 번째 대회에서 또 한번 영광의 순간을 만들었다. 총 세 차례 대회 성적은 우승 2번에 ‘톱10’ 1번이다.

박지영은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2위 정윤지(16언더파 272타)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지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정다빈 기자

박지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정다빈 기자

72홀 266타(22언더파)는 KLPGA 투어 역대 2번째로 적은 타수 우승이다. 이 부문 최소 기록은 2020년 유해란과 2012년 김하늘이 작성한 265타(23언더파)다. 통산 8승과 함께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챙긴 박지영은 장하나, 박민지, 이정민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누적 상금 40억 원을 돌파했다.

이 대회는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겪은 무대다. 2022년 초대 대회 때 선두를 단 한 번도 뺏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생애 첫 4라운드 대회 트로피를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2회 대회에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3라운드 중 볼 드롭 문제로 오해를 받아 멘털이 흔들렸고, 4라운드에 결국 무너졌다.

3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막판까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대회 기간 내내 쉬지 않고 버디를 쏟아내 KLPGA 투어 역대 최초의 72홀 ‘노 보기’ 우승을 달성할 뻔 했지만 대회 70번째 홀인 16번 홀(파3)에서 약 4.75m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범했다. 아쉬움을 삼킨 박지영은 대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3.16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자축했다.

이성철(왼쪽) 한국일보 사장과 권혁제(오른쪽) 엘앤피코스메틱 대표가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에게 우승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이성철(왼쪽) 한국일보 사장과 권혁제(오른쪽) 엘앤피코스메틱 대표가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에게 우승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박지영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 2번째 대회 만에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통산 8승도 시즌 초반에 달성했고, (비시즌) 훈련을 잘 준비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를 앞두고 위경련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다는 그는 “엄청 아파 밥을 잘 못 먹었다. 먹은 게 없으니 힘이 없어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샷은 잘 됐다. 루틴을 밥 안 먹는 것으로 바꿔야 하나 싶다”라며 웃었다.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이 대회 트로피가 정말 크고 예쁘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던 박지영은 “이번에도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었다. 설레서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기뻐했다. 72홀 노 보기 우승을 놓친 상황에 대해선 “티 박스에서 핀까지 150m 거리라 7번 아이언을 치면 되겠다 했는데 감겨서 많이 넘어가 당황했다. 어프로치도 잘 되겠지 했지만 짧았다. 기록이 깨져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이 대회에서 볼 드롭 문제 때문에 한 동안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박지영은 “당시 벙커 턱 잔디에 박힌 공을 룰대로 드롭을 했고, 같이 쳤던 선수들한테도 확인을 받은 상태였는데, (중계진의 발언으로) 비난을 받아 억울하고 많이 힘들었다”며 “공황장애로 한 달 동안 1시간도 제대로 못 잤다. 솔직히 그땐 골프를 그만 두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한 원동력에 대해선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좋은 얘기를 해줬다”며 “또 시간이 약이더라. 성적이 나니까 자연스럽게 잊혀졌다”고 했다.

박지영이 동료들에게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심현철 기자

박지영이 동료들에게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심현철 기자

누적 상금 40억 원을 돌파한 박지영은 “전혀 생각을 못했다. 통장에 (돈이) 없어서 몰랐다”고 놀라면서 “재테크는 부모님이 부동산 같은 걸로 하고 계신다. 난 용돈을 받는다. 더 열심히 벌어 50억 원을 향해 달려가자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목표로는 “작년에 3승 했으니까 이번에 4승을 해보려고 한다. 통산 10승을 달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아연과 박현경은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마쳤다.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제패한 황유민은 공동 22위(7언더파 281타)로 2주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이주미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4위에 머물렀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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