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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진'에 고통 받는 맹꽁이, 제주 금오름 돌탑 허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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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진'에 고통 받는 맹꽁이, 제주 금오름 돌탑 허물어

입력
2024.04.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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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막 사라져 서식지 파괴
"정기 점검해 양서류 보호"

금오름 정상 분화구 환경정비 후의 모습. 제주도 제공

금오름 정상 분화구 환경정비 후의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 보호를 위해 금오름 분화구 내 돌탑을 허물었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름 정상의 탁 트인 조망이 유명한 금오름에는 정상부에 52m가량 깊이의 분화구가 있고 그 안에 ‘금악담’이라고 불리는 화구호 습지가 있다. 금악담에는 유기물이 풍부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해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한다. 지난해 이곳에서 맹꽁이 330여 개체와 10만여 개의 맹꽁이 알이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관광객들 사이에 돌탑 쌓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양서류들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나무와 수풀이 거의 없는 금오름 분화구는 화산석이 유일한 그늘막인데, 탐방객들이 탑을 쌓으려고 돌을 옮겼기 때문이다. 피부로 호흡하는 양서류는 그늘막 아래 있어야만 숨을 쉴 수 있다.

도는 소유주와 면담을 갖고 관광객들이 만든 돌탑들을 허물었다. 또 이달 중 안내판을 추가 설치하고 정기 점검을 통해 정상 습지와 양서류를 보호할 방침이다. 앞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금오름의 양서류가 처한 위기 상황을 알리며 제주도에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해 환경에 위해될 수 있는 돌탑 쌓기나 쓰레기 투기 등은 삼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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