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평양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만나 "양국관계의 새 장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미일정상회담에서 군사동맹 격상 발표가 나온 지 사흘 만으로, 미일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견제 성격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 대표단이 조중(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우의와 양국 관계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4년 전 시 주석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가 방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조중 관계는 깊은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으며 비바람을 딛고 대대로 계승되고 있다"며 "북중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새롭고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오 위원장은 "올해는 중조 수교 75주년 해로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당 최고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와 양국 인민의 공동의 뜻에 따라 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중국 당과 정부는 항상 중조관계를 장기적으로 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양국 전통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공고히 발전 시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 위원장을 필두로 한 중국 대표단은 이날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배웅을 받으며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자오 위원장은 방북 첫 날인 11일 평양 순안공항에 마중나온 최 위원장과 회담을 열고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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