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방송 레슨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박진이가 오랜 만에 필드로 돌아왔다.
박진이는 11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제3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이날 나온 보기와 더블 보기는 긴장한 나머지 전반에 쏟아졌다. 그러나 안정을 찾은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잡아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014년 KLPGA 프로가 된 박진이는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뛰었다. KLPGA 투어 대회를 뛴 건 2018년 드림투어 이후 6년 만이다. 경기 후 박진이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전반에 헤맸는데 분위기 적응이 안 돼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거리 계산을 잘못해 클럽을 길게 잡아 더블 보기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후반 들어서는 한결 여유를 찾았다. 박진이는 “후반에 마음의 여유를 찾고 하다 보니까 괜찮아졌다”며 “사실 자꾸 욕심이 났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편하게 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흔들릴 때 캐디로 함께 한 동료 정지유의 조언이 힘이 됐다. 박진이는 “더블 보기 후 살짝 흔들릴 뻔 했는데 (정)지유가 ‘괜찮다. 골프는 원래 후반부터다’라는 말을 해줘 마음이 풀렸다”며 “덕분에 내 스윙도 나오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골프 전문 방송과 레슨 프로그램 진행으로 이름을 알린 박진이는 오랜 만에 실전을 치르기 위해 준비도 많이 했다. 그는 “운동을 안 하니까 근육량이 많이 빠졌더라”며 “그래서 몸무게를 5㎏ 정도 찌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루키들이 거리가 많이 나간다. 나도 레슨을 받고 준비를 더 했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1라운드는 오랜 만에 나온 거니까 출전한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며 웃었다.
윤선정, 아마추어 양효진과 동반 라운드를 치른 박진이는 “같이 플레이를 하면서 ‘골프는 진짜 저렇게 쳐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많이 배웠다. 윤선정 프로는 고등학교 선배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이는 “투어를 안 뛴 지 오래 됐지만 잘하고 싶었다. 방송을 하고 있어도 실력이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2라운드는 무조건 타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공격적으로 하겠다. 1라운드에 실수했던 홀들을 다시 상기시켜서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