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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신 고령인에게 '스타틴' 처방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 줄어

입력
2024.04.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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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7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는 반면 높은 하늘은 파랗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7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는 반면 높은 하늘은 파랗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세먼지에 노출된 60세 이상 고령인에게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처방하면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가대기환경정보관리시스템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 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틴 사용이 미세먼지에 노출된 고령 인구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는 60세 이상 122만9,414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스타틴 처방 그룹(90일 이상 처방)과 비처방 그룹(미처방 또는 90일 미만 처방)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PM10(>50µg/m3), PM2.5(>25µg/m3)에 노출됐을 때 스타틴 처방 그룹은 비처방 그룹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거나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PM10(>50µg/m3), PM2.5(>25µg/m3) 노출에 대해서도 스타틴 처방 그룹은 비슷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 결과는 스타틴 사용량을 총 처방 일수와 1일 규정 용량으로 정의한 분석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고령 인구에서 스타틴 처방 효과는 미세먼지 노출 수준에 관계없이 유의미하게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는 “스타틴 사용 결정은 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 질환, 약물 복용 이력 등을 고려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심혈관 질환 예방 전략 수립과 공중 보건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저널’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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