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주상복합아파트 용지
공개 입찰에 응찰자 없어
2019년 이후 5번째 입찰
900억 원 규모의 제주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주상복합용지 매각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화북상업지역 체비지인 주상복합아파트 용지(1만9,432㎡)를 927억 원에 공개 입찰했지만, 응찰차가 없어 유찰됐다. 해당 주상복합 용지는 2019년 최저 입찰금액이 478억 원에서 2021년 691억 원, 현재는 927억 원으로 감정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해당 부지는 호텔용지였으나 4차례나 유찰되는 등 매각이 쉽지 않자 시가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어 2021년 12월 해당 용지는 2,660억 원에 매각됐지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로 사업을 추진하던 시행사가 지난 2월 4차례 기간 연장에도 잔금 532억 원을 미납해 부지 매매계약이 취소됐다. 시는 계약 취소에 따라 시행사가 납부한 2,128억원 중 1,862억 원을 최근 되돌려줬다.
시는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 도로·인도·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설치에 848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시는 우선 제주도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100억 원을 빌려 공사를 진행한 후 체비지를 매각해 갚기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화북상업지역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을 위해서는 2,000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최근 부동산PF 대출이 쉽지 않아 이번 입찰에 응찰자가 없었던 것 같다”며 “총선 이후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북상업지역은 1986년 5월 상업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경제적 여건과 난개발 우려 등의 이유로 수차례 도시개발사업이 취소됐다. 그러다 지난 2018년 32년 만에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이 시작됐지만, 체비지 매각이 쉽지 않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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