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선박 사고 42.8%가 농무기 때 발생
해양경찰청은 바다에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농무기를 맞아 특별 안전 대책을 마련해 7월까지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농무기는 시정거리(대상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대 거리)가 500m도 안 되는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 보통 3월부터 7월까지다. 지난해 전체 선박사고 1만9,317건 가운데 42.8%(7,742건)가 농무기 때 발생했다.
지난해 농무기 사고 중 절반 가까이(49.2%)는 어선 사고(856건)였다. 이어 고무·모터보트, 요트 등 레저선박 374건(21.5%), 낚시어선 146건(8.4%) 등의 순이었다. 사고 유형을 보면 충돌(161건)이 기관 손상(495건)과 부유물 감김(282건)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사고 원인은 안전·운항 부주의와 정비 불량이 각각 38%씩 차지했다.
해경청은 “기온이 올라 행락객과 선박 활동이 점차 증가하는 봄철부터 7월까지는 바다 안개가 국지적·기습적으로 빈번히 발생해 충돌·좌초 등 해양사고 개연이 높은 시기”라며 “실제로 지난해 6월 국지성 농무와 운항 부주의로 인해 강원 삼척 해역에서 어선 간 충돌·침수 사고가, 전남 신안 해역에선 여객선과 어선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청은 농무기 해양사고 대비·대응을 위해 앞으로 △출항 전 선박 장비 사전점검 강화 △해양 활동객·종사자 대상 교육·홍보 시행 △관서별 해역 특성을 고려한 현장 중심 안전 관리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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