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인원 초과 때문에 가라앉은 듯”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지난해 11월 19일 짐바브웨 하라레의 한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짐바브웨와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남부 국가들에서는 작년 초부터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다. 하라레=AP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남부 국가들을 콜레라가 휩쓸고 있는 가운데, 모잠비크 북부 해안에서 전염을 피하기 위해 탈출하던 주민들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했다. 현재까지 9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지만,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모잠비크 남풀라 당국은 이날 약 130명의 승객을 태우고 모잠비크 본토를 떠나 ‘모잠비크섬(Island of Mozambique)’으로 향하던 여객선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최소 91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에는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고 전했다.
남풀라의 하이메 네투 장관은 “배에 (적정 승선인원을 초과하는) 너무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고, 어선을 개조한 선박의 상태도 이들을 모두 태우기에 적합하지 않아 결국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콜레라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따른 공포 때문에 탈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잠비크에서는 작년 10월 이후에만 콜레라 확진자 1만3,700명, 사망자 30명이 발생했다. 특히 남풀라는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로, 전체 발병 사례의 3분의 1이 보고된 곳이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초부터 모잠비크와 말라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남부에서 창궐한 콜레라로 20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3,000명 이상이 숨졌다며 “25년 만의 최악 사태”라고 밝힌 바 있다.
사고 해역에서 구조된 생존자는 현재까지 5명뿐이다. 당국은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해상 상태가 좋지 않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섬은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이 나라의 수도였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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