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온라인 그로서리' 강화하고
G마켓, 멤버십 충성도 키우기에 집중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SSG닷컴과 G마켓이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 회사는 이마트의 온라인 자회사로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실현할 키 플레이어 역할을 맡았지만 몇 년 동안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2023년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적자 폭을 줄인 두 회사는 업계의 실력자들인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와 차별화에 초점을 맞춰 실적 늘리기에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SG닷컴과 G마켓은 지난해 전년도와 비교해 적자를 덜 냈지만 영업손실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SSG닷컴은 2023년 영업손실 1,030억 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대비 82억 원 줄었지만 매출액은 3.8% 감소한 1조6,784억 원을 기록했다. G마켓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전년 655억 원에서 절반 수준(321억 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하면서 내부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올 들어 정 회장이 혁신해야 한다고 각별히 당부한 곳이기도 하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경쟁사와 차이를 만든다"며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쿠팡·알리 대응 위해선 '차별화'가 관건
이에 따라 SSG닷컴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힘을 실어 고객의 쇼핑 경험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도 키운다. 특히 명품, 패션 등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본래 핵심 역량인 온라인 그로서리 분야에 힘을 쏟는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미식관'을 오픈한 데 이어 소포장 신선식품 브랜드 '하루'를 론칭하는 등 고객별 취향에 맞춘 먹거리를 확대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식품은 일반 마트나 이커머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상품으로 차별화하려고 한다"며 "식품 외 분야도 놓지 않고 경쟁력을 키워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은 맞춤형 특가 상품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 기능을 향상하고 할인 혜택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키운다. 회사는 7일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를 열었다. 매월 2, 3회 회원 전용 할인 혜택을 선보이면서 고객들을 더 오래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론칭 때부터 온·오프라인 통합의 선봉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배송 시너지도 늘리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G마켓 물류센터를 활용해 생활필수품 등을 익일 배송하는 '쓱1DAY배송'을 운영 중인데 상품 수를 지난해 출시 시점보다 네 배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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