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일할수록, 비정규직일수록
괴롭힘 경험과 정도 높게 나타나
"소기업·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해야"
직장인 셋 중 한 명꼴로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피해는 장시간 노동자일수록, 비정규직일수록,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할수록 심각했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0.5%가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근무시간별로는 주 52시간 초과 근무자들의 괴롭힘 경험 응답률(41.3%)이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피해 경험자들에게 직접 겪은 괴롭힘 수준을 묻자 절반 가까이(46.6%)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비정규직(56.8%), 5인 이상 30인 미만(55.8%)이나 5인 미만(48.7%) 사업장에서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15.6%는 자해 등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고, 이런 비율은 20대(22.4%)와 30대(26.%), 비정규직(19.2%)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피해자 중 과반은 '참거나 모르는 척'(57.7%)하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답했다. '회사를 그만뒀다'는 경우는 19.3%였다. 다만 직장 규모가 커질수록 항의하거나, 회사·노조·관련 기관 등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300인 이상 민간 기업 피해자는 동료와 항의하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이 61.4%였으나, 5인 미만 기업에서는 25.6%에 그쳤다.
직장갑질119 대표인 윤지영 변호사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범위 확대, 교육 이수 의무화, 실효적인 조사를 위한 제도개선과 더불어 작은 사업장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전반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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