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채팅 즐기는 서비스
팬과 아티스트 '양방향 소통' 채널로 인기
지난달 27일 음원 플랫폼 멜론의 뮤직웨이브(Music Wave)에 아이돌그룹 '더보이즈'의 팬들이 수천 명 몰렸다. 더보이즈 멤버들과 함께 음악 감상을 하면서 초성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달 25일에는 새 앨범을 낸 보이밴드 'DAY6(데이식스)'가 뮤직웨이브에서 팬들을 만나 새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소통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뮤직의 국내 장악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공략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음악 업계의 최대 커뮤니티 역할을 해온 멜론이 함께 음악을 들으며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인 뮤직웨이브가 대표적이다.
뮤직웨이브는 지난해 7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이 출시한 음악 서비스다. 예를 들어 '일할 때 꼭 들어야 하는 노동요' , '여행 텐션 올리기', '4세대 여자아이돌대전'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채널에 들어가면 실시간 재생 중인 음악을 여러 명이 함께 감상하며 채팅도 할 수 있다. 2022년 12월 카카오엔터의 첫 사내 해커톤(프로그램 개발을 겨루는 행사)에서 세 명의 개발자가 낸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졌다.
특히 뮤직웨이브는 음악을 고리로 케이팝(K-POP)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 중이다. 아티스트가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직접 참여하는 채팅 이벤트는 멜론 유료 회원만 참여할 수 있지만 팬 수천 명이 몰린다.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와 채팅을 하며 실시간 소통할 수 있고 가수 입장에서도 앨범 홍보와 음악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라서다. 가수 아이유, 아이돌그룹 세븐틴과 NCT127의 채널에는 각각 누적 7만4,000명, 1만8,000명, 1만6,000명의 팬들이 방문했다.
음원 서비스도 소통 플랫폼으로 진화
음원 플랫폼도 점차 '소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용자들이 공통된 관심사를 놓고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교감을 하면서 앱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 플랫폼의 영향력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도 실시간 그룹 음악청취 서비스인 '잼'(Jam)을 제공 중이다. 멜론 뮤직웨이브는 흘러나오는 음악을 같이 듣는 서비스인데 잼은 실시간으로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여 함께 청취하는 방식이다. 유튜브뮤직도 개별 음악에 대한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멜론처럼 아티스트와 직접 교감하는 양방향 소통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멜론 관계자는 "뮤직웨이브는 모두가 같은 음악을 들으며 소통하는 음악 중심의 팬덤 채널로 차별화 중"이라며 "대표 뮤직플랫폼으로서 음악을 매개로 팬과 아티스트를 밀접하게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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