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중 유엔 안보리 표결 추진도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관련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존 플럼 미 국방부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러시아가 대(對)위성 우주 핵무기 문제에 대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백악관은 무기 성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CNN방송 등은 러시아가 유사시 인공위성을 무력화하기 위해 핵 전자기파(EMP) 무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위성통신의 위력을 절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 세계 통신망을 단숨에 무너뜨릴 우주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양측은 진실 공방을 벌여 왔다.
폴리티코는 전날 플럼 차관보의 발표로 "모스크바가 적어도 이 주제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게 확인됐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무기 개발 사실을 인정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관련 대화에 참여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이 사안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확실하게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플럼 차관보는 "러시아의 대위성 무기 배치에 따라 지상에 즉각적 위협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주 핵 배치가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 러시아와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미 유엔 중국 인도 등을 통해 러시아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주 중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우주 배치용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내용의 결의안 표결도 추진할 방침이다. 플럼 차관보는 이날 "이 문제에 있어서 최종 결정권자는 푸틴 대통령"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됐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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