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박·개인 일방적 제재는 비우호적 조치"
러시아 외무부가 5일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독자 제재에 항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증대 등으로 최근 냉각 기류가 감돌던 한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이 대사를 불러 “한국 정부가 러시아 선박과 개인 및 법인에 일방적 제재를 가한 것은 비우호적 조치”라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이어 “한국 정부가 비생산적이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강압적 조치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2일 북한과 러시아 간 군수물자 거래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 정보기술(IT) 인력 등 북한 노동자의 해외 송출을 도운 러시아 기관 2곳·개인 2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국이 북한이 아니라 러시아 국적 선박·기관·개인만을 상대로 독자 제재를 부과한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 나흘 만에 발표된 제재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외교부는 러시아의 이 대사 초치와 관련, “정부의 (대러) 독자 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법 원칙에 기반한 합법적 조치였다.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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