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면 15만 명 신규 발급 가능
연체율 비상 카드사 리스크 커져
원래 8등급이었는데, 4등급으로 올랐네요. 바로 한도 800만 원짜리랑 300만 원짜리 신용카드 2장 만들었습니다.
신용카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글
지난달 시행한 신용사면으로 저신용자도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 연체를 했던 고객이 새로 유입되면서 카드사의 잠재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용사면으로 신용점수가 올라 새롭게 신용카드를 발급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3월 실적이 정리되진 않았지만 현장에서도 신규 가입자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며 "신용평가 기준은 없어졌지만 그만큼 소득이나 자산 등 지표를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서민의 재기를 돕기 위해 2,000만 원 이하 소액 연체를 전액 상환하면 기존 연체기록을 없애주는 신용사면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개인 264만 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7점 상승(659점→696점)해 이 중 15만여 명이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받게 됐다.
카드사들은 저신용 대출자의 카드 이용이 늘면서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미 카드론 잔액 규모는 2월 말 39조4,743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반면 카드론을 쓰는 고객의 상환능력은 크게 약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업카드사 8곳의 평균 연체율은 1.63%로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빚으로 빚을 막는 형태인 대환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1조6,2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6% 급증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마저 지난해부터 신규 대출을 줄이고 있어 중저신용자 대출이 카드론으로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1월 말 기준 103조2,171억 원으로 1년 사이 10.7% 줄었다. 일부 저축은행은 신용사면 이후 대출 가능 신용 평점 기준을 600점 이상에서 700점 이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는데 변수까지 커지면서 비상이 걸릴까 걱정된다"며 "그나마 연체를 갚은 분들인 만큼 별문제 없이 써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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