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단체들 "일방적 폐지 철회하고 영화발전기금 정상화" 요구
정부의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 폐지 방침에 대해 영화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는 4일 성명을 내고 "영화발전기금의 유일한 재원이었던 입장권 부과금 폐지를 영화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일방적인 부과금 폐지 방침을 철회하고 영화발전기금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영화인연대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20개 영화 단체가 정부의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 폐지에 반대해 최근 발족한 단체다.
영화인연대는 "부과금이 흥행 수익 일부가 독립·예술영화, 지역영화를 포함한 영화계 생태계 전반에 이전될 수 있도록 재분배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영화발전기금 운용 로드맵을 제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폐지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은 관객이 입장권을 살 때 요금에 포함되는 것으로 입장권 가격의 3%에 해당한다. 입장권이 1만5,000원이라면 450원이 부과금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관리하는 영화발전기금의 주요 재원으로 이 기금은 독립·예술 영화, 영화제 등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쓰인다.
영화인연대는 펜데믹 시기에 기금 규모가 크게 축소된 데다 올해 영화발전기금 사업 예산이 전년 대비 36% 줄어들면서 독립·예술영화 제작 및 개봉지원 예산이 크게 삭감되는 등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 축소되거나 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정부 출연 등을 통해 영화발전기금을 안정적으로 정상화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영화계와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라"는 요구 사항도 내놓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91개 법정 부담금 가운데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을 포함한 32개 항목을 폐지·감면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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