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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조심' 꼬리표 단 대형 풍선… 산불 감시하는 '헬리카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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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조심' 꼬리표 단 대형 풍선… 산불 감시하는 '헬리카이트'

입력
2024.04.04 18: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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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륨+연' 합성어, 울산소방본부 전국 첫 도입
고도 300m서 반경 5km 연기·사람 인식 추적

4일 오전 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 상공에 카메라가 달린 비행체 헬리카이트가 산불을 감시하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4일 오전 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 상공에 카메라가 달린 비행체 헬리카이트가 산불을 감시하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4일 울산 남구 신선산 입구 선암호수공원. 소방관 6명이 지름 3.5m 크기 대형 풍선을 펼쳐 신호를 보내자 다른 1명이 풍선과 연결된 헬륨가스통 밸브를 열었다. 가스를 주입한 지 40여 분쯤 지나자 풍선에 달린 압력조절센서에서 가스가 다 찼음을 알리는 ‘삐’ 소리가 울렸다. 빵빵하게 부푼 풍선은 소방관들이 손을 놓자 70m 상공으로 떠올랐다. 풍선 아래 장착된 카메라에선 실시간 영상이 관제실과 담당자 휴대폰으로 전송됐다. 박정원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 직할구조대장은 “자율주행차량에 주로 쓰이는 객체인식프로그램을 활용해 사람과 연기만 인식하도록 설정돼 있다”면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관측한 위치의 좌푯값을 바로 전송해 준다”고 설명했다.

지름 3.5m 크기인 헬리카이트는 40여 분간 헬륨가스를 주입한 뒤 카메라를 달아 상공에 띄운다. 울산= 박은경 기자

지름 3.5m 크기인 헬리카이트는 40여 분간 헬륨가스를 주입한 뒤 카메라를 달아 상공에 띄운다. 울산= 박은경 기자

울산소방본부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이 대형 풍선의 정식명칭은 ‘헬리카이트(헬륨과 연의 합성어)’다. 30배 줌이 가능한 고해상도(FHD) 카메라를 갖추고 있어 최대 300m 높이에서 반경 5km까지 감시할 수 있다. 최대풍속 초속 22m의 바람을 견디고, 별도로 제작된 전선을 연결하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24시간 비행 촬영도 가능하다. 특히 헬륨가스 보충을 위해 주 1회 하강하는 것을 제외하면 언제든 활용 가능해 산불감시원 퇴근 후 야간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실제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야간 산불은 2018년 47건에서 2022년 127건으로 5년 사이 2.7배 증가했다. 박 대장은 “안전 등을 우려해 당분간은 주간에만 운영한 뒤 점차 야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를 자동인식하고 추적하는 체계를 갖춰 산불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헬리카이트에 달린 카메라로 실시간 전송된 영상은 연기와 사람만 별도로 인식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위치 좌푯값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울산= 박은경 기자

헬리카이트에 달린 카메라로 실시간 전송된 영상은 연기와 사람만 별도로 인식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위치 좌푯값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울산= 박은경 기자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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