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진행 이유 고백한 김석훈·이장우
쏟아진 네티즌 응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스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일상 공개, 취미 공유, 패션 아이템 소개 등을 진행하며 대중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물해 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쉬운 PPL(Product Placement, 작품 속 광고) 사용법이 비판의 이유 중 하나였다.
출연자가 뜬금없이 음식을 먹거나 특정 브랜드의 물품을 사용하는 PPL 장면은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깨곤 했다. 일부 영상에서의 PPL 표기 누락 의혹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스타일리스트 겸 방송인 한혜연은 2020년 해당 논란과 관련해 "PPL의 명확한 표기로 여러분을 두 번 다시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채널이 되도록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지키도록 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혹자는 이러한 문제로 비판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PPL을 아예 진행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PPL 없이 조회수 등에 기반한 수익만으로도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편집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 '파비생제르망'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실 수 있지만 이 채널은 적자다"라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조회수가 132만을 넘어선 달의 유튜브 예상 수익은 240만 원이었다. 파비앙은 "세금 약 30%를 떼면 160만 원 정도 남는다. 편집료를 어제 입금했는데 (편집료가) 200만 원 훨씬 넘는다"면서 적자를 보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적자에도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파비앙은 "돈 벌려고 유튜브 만든 게 아니다"라면서 "광고가 많이 들어오지만 안 한다. 나중에 할 수도 있지만 그냥 축구에 대해 재밌게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PPL을 진행하지 않는 것은 파비앙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대중이 다른 스타들을 향해 파비앙처럼 적자를 보면서까지 콘텐츠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단순 소통을 넘어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를 진행하길 원하는 경우 제작비는 더욱 커진다. 스타의 부담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김석훈·이장우의 슬기로운 고백
PPL을 진행하면서도 이에 대한 거부감을 자아내지 않는 것은 연예인들의 숙제다. 배우 김석훈과 이장우는 정면 돌파에 나섰다. 김석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러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통해 그는 "(촬영 시작한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애로 사항이 있다. 말씀드리기 좀 조심스러운데 사실 제작비가 들어간다. 6개월 동안 적자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계속 적자 상태로 이 채널을 유지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PPL을 받기로 했다. 여러분께 미리 말씀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었다"고 전했다.
이장우 역시 유튜브에서 양해를 구했다. 그는 "일단 죄송하다. 오늘도 협찬을 받아왔다. '왜 이렇게 협찬만 받아오냐'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다. 유튜브로 해외 촬영도 가고 싶고 고수분들도 만나서 촬영도 하고 싶은데 그걸 하려면 이걸(PPL을) 해야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네티즌들은 김석훈과 이장우의 솔직한 고백을 납득했다. 오히려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김석훈의 유튜브 채널에는 "PPL에 대해 이렇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분은 처음 본다" "진정성이 느껴지고 신선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장우의 영상에는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원의 댓글이 올라왔다.
솔직한 고백은 PPL을 통한 경제적인 이익도, 팬도 모두 잡을 수 있는 슬기로운 방안이다. 김석훈과 이장우는 이 방법으로 광고를 향한 대중의 거부감을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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