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러 독자 제재 하루 만에 비판
러시아가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발표한 대(對) 러시아 제재에 대해 “비우호적 조치”라고 비판하며 양국 관계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RT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한국이 러시아 시민과 법인에 제재를 가한 것은 비우호적인 조치”라며 “이 조치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전날 북한과 군수물자 거래에 관여한 혐의를 받은 러시아 선박 2척과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을 도운 러시아 기관 2곳, 개인 2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북한이 아닌 러시아 국적 선박·기관·개인만을 상대로 독자 제재를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 나흘 만에 제제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과 군수물자를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 관계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한국의 잘못으로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복잡한 문제를 제재와 압박이라는 비효과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한국의 시도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이 비생산적인 태도를 재고하고 모든 관련 당사자의 합법적인 우려를 고려해 다시 돌아와 정치·외교적 공동 해결 수단을 모색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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