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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상가 입점하면 2억 대출...'전국 최악' 세종 공실률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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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상가 입점하면 2억 대출...'전국 최악' 세종 공실률 떨어질까

입력
2024.04.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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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하나은행 보증재단 '업무협약'
최민호 "소상공인에 도움 될 것" 불구
"새 가게 생기면 손님 뺏길 것" 우려↑
"빈 점포 줄면 상가 활기...시너지 낼 것"

최민호(가운데) 세종시장이 공실 상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김효명(왼쪽)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동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가운데) 세종시장이 공실 상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김효명(왼쪽)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동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공실 상가 소상공인에게 금융지원에 나선다. 숙박업 개업을 허용하고 업종 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공실 상가 활성화 대책에 이은 것으로, 금융지원책이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적 악명의 세종시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세종시는 3일 시청 세종실에서 하나은행, 세종신용보증재단과 함께 공실 상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하나은행은 신용보증재단에 7억 원 특별출연 및 금리우대를 지원하고, 세종시는 1.75~2.00% 수준의 이자 차액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실 상가’에서 영업 중이거나 개업 예정인 소상공인은 경영안정자금 명목으로 최대 2억 원을 저리로 빌릴 수 있다. ‘공실 상가’는 호실 수 기준, 50% 이상이 비어 있는 상가다. 세종시는 지난해 연구 용역을 통해 신도시의 ‘공실 상가’ 건물 61개를 지정한 바 있다.

보증재단에 대한 하나은행의 특별출연으로 재단은 출연금(7억 원)보다 15배 많은 105억 원까지 대출을 보증한다. 이선영 소상공인지원팀장은 “통계를 보면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경영안정자금으로 2,000만~3,000만 원을 빌렸다”며 “이 경우 소상공인 300~4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상가 공실률 문제는 심각하다. 전국 평균(집합상가 9.3%) 3배 수준(30.8%)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는 늘지 않는데, 주택 완공과 함께 상가 공급이 계속 증가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30년 완공 예정인 세종 신도시 건설 공정률은 60% 수준이다.

조치원읍 등 읍ㆍ면 지역 상가 공실률(11.3%)은 전국 평균 수준. 문제는 신도시 지역이다. 가장 먼저 이주가 시작된 1ㆍ2생활권의 상가 공실률은 각각 27.2%, 3생활권 28.0%, 4생활권 31.1%이고, 6생활권은 33.2%로 가장 높다. 상가 3곳 중 1곳은 비어 있다는 뜻이다.

박병규 상권육성팀장은 “숙박업소 허용, 입점 업종 제한 완화 조치 외에도 각종 행사를 열 때 공실 상가가 많은 지역에서 열어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이지원 기자

그래픽 이지원 기자

세종시의 이번 금융지원책을 놓고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청 인근 보람동의 한 식당 직원은 “금융지원으로 창업이 늘면 우리 영업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게가 늘면 손님이 분산돼 수익이 줄고, 그렇잖아도 어려운 기존 점포들이 폐업할 것이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깨진 유리창 효과처럼, 비어있는 상점이 많기 때문에 그 건물 전체가 손님들의 외면을 받는다”며 “금융 지원을 받은 소상인들의 창업으로 빈 상가가 채워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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