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달리기 동호회 폴러너즈
'㎞당 100원' 순직경찰 구호단체에 기부
뛴 거리만큼 돈을 모아 순직경찰 자녀에게 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울산경찰청 달리기 동호회 ‘폴러너즈’ 얘기다.
3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폴러너즈는 매월 달린 거리를 ㎞ 당 100원으로 환산해 순직경찰 자녀에게 기부하는 ‘1보의 기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보의 기적은 런도네이션(달리기와 기부의 합성어)의 일종으로 회원들은 러닝 인증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한 달 단위로 누적된 거리만큼 순직 경찰관 구호단체인 참수리사랑재단 계좌로 입금한다. 지난달에는 동호회 개설 일주일 만에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해 500㎞를 달려 5만 원을 기부했다. 이달에는 20만 원 이상 기부가 목표다. 폴러너즈 회원인 박지숙 경위는 “운동과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더 동기부여가 된다”며 “매월 러닝 마일리지 최소 100㎞를 적립해 만 원 이상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러너즈는 울산경찰청 치안정보과에 근무하는 차봉근(36)경정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차 경정은 직원들이 순직 경찰관의 미성년 자녀를 위해 급여에서 100원 또는 1,000원씩을 모아 전달하는 ‘100원의 기적’ 프로젝트를 보고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차 경정은 “전국에 러닝을 취미로 하는 많은 경찰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런도네이션 활동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며 “울산경찰의 1보의 기적 캠페인을 계기로 순직경찰 자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순직한 경찰관은 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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