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시행 앞서 시범운영 확대
'초교 48%' 2963개교가 1학기 운영
시도별 학교 참여율 편차는 여전
5월부턴 방학 중 늘봄 준비 박차
올해 2학기 전국 초등학교의 늘봄학교(방과후+돌봄 통합형 프로그램)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1학기 시범운영 학교를 대폭 늘린 가운데, 올해 늘봄학교 대상인 초등 1학년생은 4명 중 3명꼴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범운영 학교도 당초 계획했던 2,000곳보다 훨씬 늘어 이달 말에는 전체 초등학교의 절반 수준인 3,000개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학기 늘봄학교 운영 한 달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현황과 계획을 밝혔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에게 방과후수업과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 학부모의 돌봄 및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다. 올해 초등 1학년을 시작으로 내년 2학년, 내후년 모든 학년으로 서비스 대상이 확대된다. 참여를 희망하면 비용을 내야 하는 서비스이지만, 올해는 초등 1학년에게 매일 2시간 무료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늘봄학교 참여 학교는 개학 당시 2,741개교에서 지난달 29일 기준 2,838개교로 한 달 사이 8.1%(97개교) 늘었다. 이달 중 서울(112개교)과 광주(13개교)에서 총 125개교가 합류할 예정이라, 참여 학교는 전국 초등학교 6,175개교의 절반 수준인 2,963개교(48%)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지역별 참여율 편차는 커서 부산 전남은 참여율이 100%인 반면 인천 울산 광주 강원 충남은 20% 안팎이다.
늘봄학교 이용 학생 수는 13만5,599명으로, 참여 학교의 전체 초등 1학년생 수(18만2,493명)의 74.3%다. 신입생 4명 중 3명이 체육·예술·문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셈이다. 교육부는 "대기 수요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매일 2시간, 주간 10시간의 무료 프로그램이 제공돼 참여 학생 가정은 기존 방과후수업 단가(2만3,000원) 기준 월 23만 원, 학원 단가 기준 월 40만 원의 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은 "실제 사교육비가 그만큼 줄어드느냐는 별개 문제로 실증적 연구를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늘봄 프로그램 강사는 1만7,197명으로 3월 초보다 57.8% 늘었다. 늘봄학교가 고용 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는 게 교육부 평가다. 교원단체들이 교사 업무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가운데, 전체 강사에서 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18.7%(3,224명)였다. 특히 경기 지역의 교원 강사 비중이 41.9%로 가장 높았다. 김 국장은 "경기는 교사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충분한 보상도 제공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교사는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 대구 울산 충남 전북 경남 제주는 늘봄학교 강사가 100% 외부 강사로 구성됐다.
행정 전담 인력은 3,634명(기간제교사 2,168명, 행정인력 1,466명)으로, 학교당 평균 1.3명이다. 교육부는 "1학기에 배치된 행정 전담 인력은 늘봄학교 도입에 따른 신규 업무를 맡아 기존 교원에게 행정업무가 전가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학기부터는 모든 학교에 늘봄 실무직원이 배정돼 신규 업무뿐 아니라 기존 방과후·돌봄 업무까지 전담할 예정이다.
정부는 늘봄 프로그램 질 향상을 위해 우수 프로그램 운영 시간표를 발굴·정리해 이달 안에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안내한다. 또 이번 달을 학생·학부모 만족감 향상 집중 기간으로 삼고 교육청별로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 다음 달부터는 방학 중 늘봄학교 운영과 2학기 전면 시행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