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미, 뷰티 브랜드 론칭
K팝 시장 인기, K-뷰티 브랜드 성공 이끌 수 있을까

전소미가 메이크업 브랜드 'GLYF'(글맆)을 론칭했다. 더블랙레이블 제공
가수 전소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팝 시장이 아닌 K-뷰티 시장을 겨냥한 깜짝 행보다. 과연 전소미의 도전은 그의 커리어에 어떤 발자취를 남기게 될까.
전소미는 2일 자신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공식 론칭했다. 자신이 직접 론칭한 브랜드인 만큼 전소미는 제품 개발, 패키지 디자인부터 공식 홈페이지 개설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공식 론칭 전부터 공식 SNS를 통해 제품 테스트 및 패키지 디자인 과정을 공개해 온 전소미는 화장품 사업 도전 계기에 대해 "'글맆'의 창립자이기 이전에 뷰티를 사랑하는 코덕(코스메틱 덕후)으로서 그동안 가수 생활을 하며 느끼고 체험했던 모든 뷰티 노하우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소미는 데뷔 이후 꾸준히 코스메틱에 대한 애정을 밝혔던 바다. 과거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화장품과 메이크업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셀프 메이크업 사진을 공개하는 등 꾸준히 '코덕'의 면모를 드러내 왔다.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에서 전소미의 사업적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K팝 가수로 활동하며 경험했던 노하우를 제품에 담아내고자 했다는 전소미의 말처럼, 첫 제품 역시 그가 무대를 하며 사용해온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K팝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다양한 메이크업을 직접 선보여 온 아티스트가 직접 개발한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소구력을 높일 영리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소미의 코스메틱 사업 도전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20대 K팝 아티스트 중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브랜드를 론칭한 경우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브랜드와 협업이나 투자 형태가 아닌 직접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연예계를 통틀어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케이스다. 자신이 전면에 나선 브랜드 론칭은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요구됨은 물론, 제품 출시에도 오랜 개발 과정과 고민이 수반되는 등 본업 못지 않은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본업과 병행하기 힘들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또 사업의 주체가 연예인인 만큼 제품이나 브랜드에서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해당 리스크가 브랜드를 설립한 연예인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론칭 당시 불거진 제품 가격에 대한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전소미가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하이라이터는 팔레트 하나에 4만 원대라는 가격 때문에 '고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제품의 가격이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격이라며 결국 연예인인 전소미의 '이름값'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은 사전 예약을 통해 출시됐는데, 예약 구매의 특성상 구매 후 취소가 불가하다는 판매 정책을 내세워 또 한 번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브랜드 제품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은 이내 창립자인 전소미를 향한 비판으로 이어졌고, 갑론을박을 낳았다.
물론 반대의 경우 역시 문제다. 사업 전면에 나선 연예인과 관련한 논란 역시 브랜드의 이미지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소미는 트와이스 채영과 함께 무인 사진관에서 속옷을 노출한 채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야기했던 바 있다. 이는 브랜드와는 무관한 전소미 개인의 논란이었지만, 브랜드 론칭 시기와 해당 논란이 맞물린 탓에 브랜드 홍보 측면에서는 상당한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지만 브랜드가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 경우,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연예인의 브랜드 론칭이 그리 흔한 경우가 아니지만 해외의 경우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브랜드를 론칭하는 케이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뷰티 브랜드 론칭 역시 마찬가지다. 셀레나 고메즈·비욘세·카일리 제너·아리아나 그란데·기네스 펠트로 등 많은 스타들이 이미 자신의 뷰티 브랜드를 론칭했고,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한 바 있다.
최근 K팝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우며 덩달아 K-뷰티에 대한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소미의 사업 도전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해당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게 될 경우, 전소미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 K팝 가수로 본업을 유지하되, 글로벌 셀럽으로 발돋움 하는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제 갓 브랜드를 론칭한 만큼 아직 전소미와 브랜드가 갈 길은 멀다. 과연 전소미가 야심차게 시작한 뷰티 브랜드 사업을 자신의 새로운 도약점으로 만들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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