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게이단렌 한일 스타트업 포럼 개최
"저출생 문제, 스타트업으로 생산성 높여야"
한국과 일본 재계단체가 양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살리고, 양국의 공통 문제인 저출생·고령화를 극복할 기술 혁신을 이뤄가자고 뜻을 모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2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두 단체가 '한일·일한 파트너십기금'을 설립한 이후 처음 진행한 포럼이다. 두 단체는 지난해 3월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금을 일본 기업 대신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한 후 한일 경제교류 확대와 미래 지향적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해 기금을 설립했다.
스타트업을 첫 번째 주제로 정한 것은 저성장으로 낮아진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면 스타트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과거 찬란한 고도 성장기를 겪은 두 나라 산업계는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자본 투입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두 나라가 스타트업 육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문제 많은 한일, 긴밀한 협조 필요"
한일 경제인이 주목한 것은 저출생·고령화 문제다. 출생아 수 급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력 감소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양국이 부족한 노동력을 메울 기술 개발에 협력하면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저출생·고령화와 온실가스 감축 등 양국은 비슷한 사회적 과제를 갖고 있다"며 "건전한 경쟁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경제사회의 발전을 같이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경협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한국 우수 스타트업 10곳이 참여했다. 인공지능(AI·업체명 알리콘), 스마트물류(콜로세움), 전기차 충전(에바), 관광(크리에이트립) 등 한국 스타트업들은 일본 대기업의 신사업 담당자들 앞에서 일본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공간 자동 운영 AI 기술을 보유한 알리콘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시장을 보고 진출을 결심했다. 조민희 알리콘 창업자는 "한 일본 바이어가 자사 기술을 도입한 한국의 무인 골프 연습장을 본 뒤 '사람이 부족해질 일본에도 필요하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며 "일본의 고령화와 경제활동 인구 감소 문제는 한국과 비슷하다. 두 나라가 힘을 합쳐 함께 해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도 "한일 스타트업이 양국의 공통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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