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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요기요 이어 배민까지...'무료 배달' 경쟁 뜨겁지만 진짜 공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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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요기요 이어 배민까지...'무료 배달' 경쟁 뜨겁지만 진짜 공짜일까

입력
2024.04.02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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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1일부터 알뜰배달 서비스 배달비 무료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개시한 지 일주일 만
요기요도 같은 날부터 멤버십 구독비 인하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배달하는 '알뜰배달' 서비스의 배달비를 무료로 하겠다고 1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배달하는 '알뜰배달' 서비스의 배달비를 무료로 하겠다고 1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플랫폼 시장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4월부터 '배달비 무료' 쿠폰을 뿌린다. 3위 쿠팡이츠가 일주일 전 모기업 쿠팡 멤버십 회원에게 묶음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전포고하자 맞불을 놓은 것. 이에 질세라 2위 요기요도 배달비 무료 혜택을 주는 멤버십 구독료를 넉 달 동안 3분의 1 가까이 낮추는 등 배달비가 업계의 열쇳말로 떠오르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알뜰배달의 배달비를 무료로 하겠다고 1일 밝혔다. 알뜰배달은 여러 건의 주문을 묶어 동시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먼저 시작된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앱) 메인 화면에 보이는 배너를 통해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을 다운로드받아 주문할 때 사용하면 된다. 기존에 배민이 제공하던 '10% 할인'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주문 금액에 따라 10% 할인과 무료 배달비 중 유리한 혜택을 고객이 고를 수 있는 방식이다.


쿠팡이 쏘아 올린 '공짜 배달'이 업계 전반으로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배달 플랫폼들은 올해 들어 무료 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달비 전쟁의 서막을 연 건 쿠팡이츠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모기업 쿠팡의 멤버십인 쿠팡 와우 회원들이 묶음배달로 음식을 주문하면 별도 요금 없이 음식을 가져다주고 있다. 배민과 마찬가지로 주문 금액에서 10%를 깎아주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그러나 5월 31일까진 두 혜택 중 한 가지를 골라야 하고 그 이후로는 바꿀 수 없게 된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배달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배민 2,193만 명, 요기요 603만 명, 쿠팡이츠 574만 명이다.

요기요 역시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료를 2,000원 내린 2,900원에 이번 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요기패스X에 가입하고 월 2,900원을 내면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요기패스X 멤버십 고객도 4월 정기 결제부터는 2,000원 할인된 프로모션 금액에 쓸 수 있다. 요기요가 구독 요금을 내린 건 지난해 11월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 지 넉 달 만이다.



배달 플랫폼 회사들이 너나없이 배달비 인하에 사활을 건 까닭은 유례없는 고(高)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작은 액수의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독비를 내리자 가입자 수는 론칭 때와 비교해 두 배로 늘었고 평균 주문 수도 일반 고객 대비 세 배로 늘었다.

특히 배민은 배달 앱 1위 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쿠팡이츠·요기요처럼 멤버십 회원으로부터 고정 수익(구독료)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배민의 전략이 더 과감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배민 측은 이 차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면희 우아한형제들 푸드마케팅실장은 "멤버십, 패스 같은 구독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배민 고객이라면 누구나 알뜰배달 무료 배달과 10%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배민의 이번 무료 배달 서비스는 ①최소 주문 금액(1만5,000원)이 정해져 있고 수도권부터 차례로 적용된다. 10% 할인 쿠폰의 '최대 할인액 한도'도 배민 측이 지역별로 지정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금액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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