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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막기 위해 장·차남 해임"... 한미-OCI 통합 무산 위기에 경영권 분쟁 전면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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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막기 위해 장·차남 해임"... 한미-OCI 통합 무산 위기에 경영권 분쟁 전면전으로

입력
2024.03.25 18:43
수정
2024.03.25 18:4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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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회장·임주현 사장 나란히 기자간담회
"회사 지키는 결정... 신 회장 계속 설득할 것"
장·차남 측 공약에 "비현실적, 과도하다" 비판
OCI 측 가처분·주총 패배하면 통합무산 언급

임주현(오른쪽)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미약품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주현(오른쪽)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미약품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OCI그룹과 통합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주주총회 사흘을 앞두고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최근 '캐스팅 보트'였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차남 손을 들어주며 통합 무산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마지막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25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상당히 오랜 기간 고민 끝에 한미약품 조직을 보호하려는 메시지로 (장·차남의) 해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쟁이 시작됐을 때도 정리가 되길 기대하고 기회를 줬지만 더 이상 한미약품이 흔들리는 혼란은 막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결국 한미와 OCI의 통합 발표 이후 촉발된 모녀와 형제 간 경영권 갈등이 주총 표 대결을 코앞에 두고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앞서 임주현 사장과 송 회장 측은 32.95%, 장·차남 측은 25.86%의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12.54%의 지분 신 회장이 장·차남 지지를 선언하자 OCI와 통합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이날 임주현 사장은 신 회장을 주총 당일까지 계속 설득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틀 동안 최대한 노력해서 이번 결정이 결코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최대한 회사를 지키는 결정을 내릴 것이고, 잘 마무리된다면 가족 간의 화해·봉합도 이뤄내야 할 책임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OCI홀딩스와의 통합과 경영권 분쟁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OCI홀딩스와의 통합과 경영권 분쟁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임주현 사장은 또 장·차남 측의 공약과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꼼꼼히 반박했다. 그는 우선 상속세에 대해 "무담보로 임종윤 사장에 빌려준 266억 원을 즉시 상환하라고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상속세는 연대책임인데 어떤 재원으로 마련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1조 원 투자 유치를 통해 시가총액 200조 원 기업을 만들겠단 장·차남 측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좋은 청사진이 있다면 왜 경영권이 있을 때 한미그룹에서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이날 참석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작년 한 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바이오의약품이 22개이고 임상시험 중인 건 200~300개인데, 이 중 100개를 한 회사가 수주하겠다는 건 과도하다"며 "100개 제품을 수주하려면 10개 생산 라인에 2,000억 원씩 최소 2조 원, 생산 인원은 1,000명이 필요한데, 어떻게 공약을 수행하겠다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약품 그룹과 OCI 그룹 통합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약품 그룹과 OCI 그룹 통합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양사 통합 발표 후 처음으로 한미약품과 나란히 앉은 이우현 회장은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현재의 절차가 무산될 경우 통합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임주현 사장이 통합 후 대주주 지분을 3년 보호예수하겠다는 방안에 동의하며 "(지분을) 팔려고 (한미에) 투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통합은 패키지 딜이 엮여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무효)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거나 주총 이사진으로 진입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통합은) 어렵지 않겠나"며 "안 좋은 상황을 가정해 준비할 순 없고, 겸허히 주주총회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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