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리오 버라드커 총리 후임에
사이먼 해리스 고등교육부 장관
최근 사의를 표명한 리오 버라드커(45) 아일랜드 총리 후임으로 사이먼 해리스(37) 고등교육부 장관이 낙점됐다. 버라드커 총리가 2017년 38세 나이로 총리로 오르면서 썼던 '최연소 총리' 기록도 다시 쓰게 됐다.
'화려한 정치 경력' 37세 새 총리 예고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해리스 장관은 이날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당인 '피너게일' 대표로 확정됐다. 다른 인사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단독 출마한 해리스 장관이 자동으로 당 대표가 됐다. 의원내각제인 아일랜드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해리스 장관은 당 대표 선출 직후 "인생에서 절대적인 영광"이라고 말했다. 주요 과제로는 △법·질서 확립 △임금 현실화 △농민 지원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내년 3월 총선을 앞두고 피너게일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그의 중요한 과제다. 피너게일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좌파 성향 정당인 '신 페인'에 밀리고 있다.
해리스 장관은 젊지만 정치 경력은 화려하다. 남동생이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어 관련 캠페인에 참여하다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16세 때 피너게일에 입당했다. 22세에 지방 의원, 24세에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고 27세에 재무부 장관으로 내각에 입성했다. 이후 보건부·법무부·고등교육부 장관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보건부 장관 재임(2016년 5월~2020년 6월) 당시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면에서 활발한 대국민 소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했다. 그는 평소에도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 달 의회 승인 거쳐 '해리스 체제'로
해리스 장관은 다음 달 9일 개회하는 의회의 승인을 거쳐 총리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버라드커 총리는 지난 20일 사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후임자 선출 직후 물러난다.
2017년 총리에 오른 뒤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버라드커 총리는 '최연소 총리'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사상 첫 동성애자 총리' '아일랜드 사상 최초 혼혈 총리'(아버지가 인도계)로도 알려져 있다. 버라드커 총리는 아일랜드의 보수적 분위기에서도 동성결혼 법제화, 임신중지(낙태) 합법화 등 진보적 의제를 주도해왔다. 다만 지난 8일 국민투표로 성평등과 가족 범주 확장을 담은 개헌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20일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이유로 사임한다. 주로 정치적인 이유"라며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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