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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핵심광물과 한국 경제

입력
2024.03.2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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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짐바브웨 산다와나 광산에서 근로자들이 리튬을 채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짐바브웨 산다와나 광산에서 근로자들이 리튬을 채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우리의 광물 수입 의존도는 95%에 달한다. 공급망도 다변화되어 있지 않다. 2020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6대 광물 수입 중 약 60%를 중국(37%), 일본(10%), 미국(5.3%), 칠레(5%) 등에 의존하고 있다.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수인 핵심광물은 '단기간 내에 대체재를 찾기 어려우며, 자원의 편재로 공급 리스크가 존재하는 광물'을 의미한다. 특히,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광물에 코발트, 니켈, 흑연, 리튬이 포함되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탄소중립에 대한 지속가능 개발 시나리오'에 따르면, 4대 핵심광물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2040년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나리오는 리튬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다음으로 흑연, 코발트, 니켈 순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 광물 매장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핵심광물 10개 중 리튬, 코발트, 백금을 포함한 7개 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DR콩고가 코발트를, 짐바브웨와 나미비아가 리튬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보츠와나가 니켈을,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 탄자니아가 흑연을 생산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광업은 정부 재정수입 및 외화수입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며,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역량과 자본이 부족하다. 서방의 다국적 광산기업은 자본과 노하우,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현지 정부와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은 국영기업을 통해 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아프리카 광업에 투자해 왔다. 중국은 자원 보유국의 각종 기반시설 건설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자원개발권을 획득하거나 원자재를 직접 받는 '패키지 딜' 방식으로 거래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광물을 수익성 있게 가공하고 배터리 제품으로 제조하는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가공 및 제조 부문 투자도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방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후발 주자로 효과적인 진출을 위하여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추진하는 양자 및 다자 틀의 국제협력 강화 움직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수요국과 공급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연계를 구성하고 협업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다양한 투자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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